50대 그룹 신규 사외이사, 관료 출신 비중 6년전 비해 약 2배로 껑충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3.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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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출신 2019년 12.5%→올해 23.6%로 증가
다수 차지하던 학자 출신은 48.2%→38.2%로 감소
50대 그룹 신규 사외이사 주요 경력별 현황/ 자료 = 한국CXO연구소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될 국내 50대 그룹 사외이사 출신을 분석한 결과, 관료 출신 비율이 2019년 12.5%에서 올해 23.6%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차관급 이사 거물급 인사의 이사회 진출은 2019년 때보다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10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과 2025년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특징 비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국내 50대 그룹 주요 계열사 등에서 6년 임기를 모두 채우고 사외이사를 의무 교체해야 하는 기업 중 이달 7일까지 '이사회소집결의서' 등을 제출한 42곳을 대상으로 했다.

올해 영입된 신규 사외이사 출신현황을 살펴보면 대학 교수 등 학자 출신은 2019년 48.2%에서 올해 38.2%로 10%포인트(p) 줄은 반면, 같은기간 관료 출신은 12.5%에서 23.6%로 11.1%p 상승했다.

특히 고위공직자 중에서도 장·차관급 거물급 인사는 2019년 2명에서 올해는 8명으로 4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 장·차관급 거물급 인사를 올해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한 곳에는 삼성 계열사가 다수 속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생명보험(구윤철 前 기획재정부 제2차관 및 국무조정실 실장) ▲삼성중공업(김상규 前 조달청장 및 감사원 감사위원) ▲삼성E&A(문승욱 前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삼성바이오로직스(이호승 前 기획재정부 1차관 및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이다.

삼성 계열사 외에는 ▲DB하이텍(홍남기 前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정섭 前 환경부 차관) ▲에스비에스(임환수 前 국세청장/최윤수 전(前) 국가정보원 제2차장) 등에서 장·차관급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학자 출신 사외이사는 올해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공 별로는 재무·회계를 포함한 경영학 관련 교수가 71.4%로 다수를 차지했고, 이공계열 분야 교수는 28.6%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이공계열 학과 교수 중에서는 ▲이혁재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삼성전자 사외이사) ▲정진택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두산에너빌리티) ▲김찬우 고려대 인공지능학 교수(현대위아) 등이 이번에 신규 사외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정진택 교수는 고려대 총장 출신이고, 김찬우 교수는 삼성전자 글로벌AI센터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이혁재 교수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 등도 겸하고 있는 반도체 전문가로 꼽힌다.

한편 기업체 CEO와 임원 등 재계 출신과 판·검사 및 변호사 등 율사(律士) 출신은 6년 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율사 출신은 올해 6명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는데, 이 중 5명이 판사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한 김창보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는 SK텔레콤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고, 서울고등법원 판사 등을 거친 김무겸 로고스 변호사는 두산밥캣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번 연구와 관련해 “올해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중 70% 정도는 다른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참신한 인물로 채워졌다”면서도 “올해 6년 임기가 끝나자마자 다른 회사로 바로 자리를 옮기는 이들도 10% 수준으로 나타나 구관이 명관이라는 인식과 함께 ‘사외이사 돌려막기’ 현상은 올해도 여전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올새 신규 영입된 사외이사 평균 나이는 58세로 2019년 신규 사외이사 평균 연령 57.7세보다 소폭 늘었다.

올해의 경우 40대 젊은 사외이사는 2019년 당시 전체의 8.9%에서 올해 12.7%로 늘었지만, 60대 초반(60~64세) 사외이사의 비율이 같은기간 23.2%에서 49.1%로 크게 늘면서 전체 평균 연령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2019년 당시 5.4%에서 올해는 7.3%로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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