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 세제 지원 등 지원책 마련·대미 협상에 총력지원 요청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을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4대 그룹 총수들을 만났다.
한 권한대행은 1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임박한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와 관련해 "어려움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 산업을 포함해 각 산업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 조치를 긴급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총출동했다.
정부 측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리던 대외경제현안 간담회를 민관 합동의 경제안보전략 TF로 개편해 직접 주재하기로 했다.
민관이 협력해 미국발 관세 전쟁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3일 (미국의) 상호 관세가 발표되면 우리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리라 생각한다"며 "이것은 민관 협력 체계를 통해 우리가 원팀으로서 도전을 극복하는 그런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어 "우선 미국의 각계각층에 전방위적인 아웃리치(대외소통·접촉)를 하겠다"며 "그리고 우리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자체로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제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선진화해서 우리의 전체적인 국가 경쟁력도 높이고 외국으로부터 오는 도전을 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모든 노력은 이런 위기는 결코 정부나 개별 기업 혼자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에 기초를 두고 있다"며 "국민과 기업, 정부가 같이 뛰어야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기업에서는 과감한 도전과 혁신의 정신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우리 기업의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주요 국가와 대한민국의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4대 그룹 회장들은 “기업도 국익 차원에서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들은 한 권한대행에게 “미국 반도체과학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축소 우려, 관세 부과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을 위해 세제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미국과의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