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 영향, 국내 시총 10위 기업 '82조원' 증발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4.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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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발 상호 관세 발효로 국내 증시 하락
미·중 관세 분쟁 격화 우려로 투심 위축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와 함께 코스피 2,300선이 무너진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와 함께 코스피 2300선이 무너진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환율이 표시돼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국내 시가 총액 상위 10위권 기업의 합산 시총은 미국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약 82조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종가 기준 국내 시총 상위 10위 기업의 합산 시총은 768조8776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상호 관세율이 확정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2일 상위 10위권 기업의 합산 시총(850조8228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1주일 만에 81조9452억원이 쪼그라든 셈이다.   

이날 시총 상위 10위 기업은 1위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셀트리온, 기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네이버, KB금융 순이었다. 

한국시간 3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국에 25% 상호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름만 상호관세일뿐 미국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사실상의 보복관세나 다름없는 일방적 조치였다. 

발표 직후 거래일인 3일 상위 10위 기업 합산 시총은 종가 기준 842조9850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7조8378억원이나 감소했다. 당시 상위 10개 기업의 시총 순위는 변동이 없다. 

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2일 시총 348조747억원에서 이날 313조7408억원으로 34조3338억원 줄었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는 144조716억원에서 120조1203억원으로 23조9512억원 감소했으며, 3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76조9860억원에서 73조4760억원으로 3조5100억원 줄었다. 

상호 관세 발효가 시작된 이날 국내 코스피는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880조1726억원으로 지난 2일 시가 총액 2053조5173억원 대비 173조3446억원 허공으로 사라져버렸다. 

코스닥은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329조8536억원으로 지난 2일 시가 총액 기준 350조6457억원 대비 20조7920억원 만큼 감소했다. 

코스피 지수를 살펴보면 관세 발효 전 거래일 대비 40.53포인트(1.74%) 내린 2293.7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 떨어진 채 장을 마감한 것은 2023년 10월 31일(2277.99)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 발효로 외인이 급격하게 빠져나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통상 분쟁 격화 우려까지 덮치면서 투심이 위축된 것도 한 몫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은 이날 하룻동안에 무려 1조7억원을 팔아치웠고, 기관도 70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9394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93% 하락하며 5만30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도 2.65% 하락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1.26%), 삼성바이오로직스(-1.20%), 현대차(-0.67%) 등도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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