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문 개방' 에어서울, 올해 항공종사자 교육 투자액 '꼴찌'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4.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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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서울, 여객 항공사 중 직원 교육훈련 투자액 가장 낮아
직원 1인당 교육훈련 투자도 최하위…안전 홍보 계획도 없어
지난 15일 오전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가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탑승객의 돌발행동으로 에어서울 항공기의 비상문이 열리며 비상탈출 에어슬라이드가 개방돼 멈춰 선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오전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가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탑승객의 돌발행동으로 에어서울 항공기의 비상문이 열리며 비상탈출 에어슬라이드가 개방돼 멈춰 선 모습./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에어서울 항공기 내에서 탑승객이 비상문을 강제로 여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에어서울의 올해 항공종사자 및 직원의 교육훈련 투자액이 여객 항공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돼 주목된다.

17일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국토교통부 에어포털 항공안전투자공시 등에 따르면 에어서울과 항공기 보유 대수 등 규모가 비슷한 항공사(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2곳의 올해 계획된 항공종사자 및 직원의 교육훈련투자액을 확인한 결과, 3사 중 에어서울이 8억74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는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을 제외하면 여객 항공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의 올해 계획된 항공종사자 및 직원의 교육훈련투자액은 각각 102억6600만원, 11억3000만원이었다. 

에어서울 항공종사자가 314명인 점을 감안하면 항공종사자 1인당 교육훈련 투자비는 약 278만원에 그치는 셈이다. 

문제는 이들 3사 중 1인당 교육훈련 투자액도 에어서울이 가장 낮다는 점이다. 에어프레미아의 항공종사자 수는 422명으로, 1인당 2433만원이 교육훈련 등으로 투입된다. 에어로케이도 1인당 475만원이 투입된다. 

에어서울 탑승객의 비상문 개방 사고 이후 전날 국토부는 항공사들에 기내 스티커와 안내방송 등을 통해 함부로 비상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항공보안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에어서울의 항공안전투자공시에는 '항공안전 증진을 위한 홍보' 관련 투자는 올해 계획돼 있지 않다. 반면 에어프레미아는 900만원, 에어로케이는 500만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에어서울은 지난 15일 제주에서 서울로 가려던 RS902편 에서 30대 초반 탑승객 A씨가 비상문을 강제로 열어 탈출용 슬라이드가 펼쳐지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에어서울 승무원은 탑승객을 제지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해 공항경찰대에 인계했다. 항공기는 비상제동 후 유도로에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탑승객은 답답하다며 폐소공포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고가 항공종사자 및 직원의 교육훈련 투자액이 낮아서 발생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에어서울은 창가에서 다소 멀리 떨어져 앉아 있었던 승객이 갑작스럽게 이동해 비상문을 여는 돌발행동을 제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16일 에어서울을 비롯한 국내 11개 항공사에 '항공기 비상구 안전 강화 대책 준수 철저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구체적으로 항공보안 교육 및 홍보 강화는 물론, 이상 행동을 보이는 승객을 식별·감시하는 승무원 훈련을 강화하는 등 기존의 비상구 안전 강화 대책을 보다 철저히 이행해 달라는 요청사항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울·부산·제주지방항공청에는 항공사들의 비상구 안전 강화 대책 이행 확인 등 관련 지도·감독을 빈틈없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상문 접근 통제와 관련된 프로토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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