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4.25~4.5%로 동결…“실업률·물가 동반 상승 우려”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5.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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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2.75%)과의 금리 차이는 여전히 최대 1.75%포인트 그대로
실업률은 안정적이며, 노동시장도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금리를 인하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연준은 독립성 지켜
기자 회견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 사진= 연합뉴스
기자 회견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 사진=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경제가 견고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과 물가가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4.25~4.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2.75%)과의 금리 차이는 여전히 최대 1.75%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견고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실업률은 안정적이고 노동시장도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하지만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모두 상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월과 3월에 이어 이번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 왔으나 연준은 정치적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독립적인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FOMC는 미국 경제가 엇갈린 신호를 보내는 가운데 열려 더욱 눈길을 모았다.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0.3% 감소하며 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4월 고용 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강한 증가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지표가 혼재된 상황에서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고용 극대화와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정책 기조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들어오는 경제 데이터와 전망의 진화, 리스크의 균형 등을 신중히 평가해 추가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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