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인수…"데이터센터 수요 대응"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5.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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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확산 등으로 데이터센터 수요 늘어날 듯…獨 플랙트 인수"
삼성전자와 독일 플랙트그룹 CI./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독일 플랙트그룹 CI./사진=삼성전자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플랙트)을 인수한다.

삼성전자는 플랙트를 인수해 고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유로(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다. 가혹한 기후 조건에서도 최소한의 에너지로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의 질을 구축하고자 하는 프리미엄 공조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플랙트는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공조사업은 가정과 다양한 상업, 산업 시설에 최적의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온습도를 제어하는, 인류의 삶과 연관된 핵심 산업이다. 지구온난화, 친환경 에너지 규제 등으로 공조 사업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플랙트는 그동안 △안정적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품질·고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왔다.

특히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뛰어난 제품 성능과 안정성, 신뢰도 있는 서비스 지원 등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지속해 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인공지능(AI)·로봇·자율주행·XR 등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 플랙트를 전격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따.

이로써 삼성전자는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b.IoT·스마트싱스)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솔루션(FläktEdge)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서비스, 유지보수 사업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플랙트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글로벌 톱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60개 이상의 폭넓은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트레버 영(Trevor Young) 플랙트 CEO는 “플랙트가 삼성전자의 일원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100년이 넘는 업력의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로서 글로벌 대형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플랙트가 이제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업 기반과 투자를 통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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