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상장사 10곳 중 7곳 시총 감소… 시총 반토막도 40%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5.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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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2005~2024년 기술특례 상장사 시총·실적 조사
알테오젠 시총 1만4612.5% ‘최다 증가’… 올리패스는 97.4%↓
알테오젠 대전 유성 본사. /사진=알테오젠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지난 2005년 도입된 기술특례 상장제도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기술특례 상장사 10곳 중 7곳의 시가총액(시총)이 상장 이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이 절반 이하로 급감한 곳도 전체의 40%에 육박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05~2024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 248곳 중 상장 폐지된 3곳을 제외한 245곳을 대상으로 시총과 실적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 15일 기준 시총이 상장일 당시보다 감소한 기업이 172곳(70.2%)으로 집계됐다.

기술특례 상장 제도는 우수한 기술력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 기준을 낮춰주는 제도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이 유망하다고 판단될 경우 재무제표상 적자라도 상장 기회를 제공한다.

이 제도를 통해 지난해까지 248개 기업이 상장했고 245개 기업이 생존해 있다. 이 중 제약 업종이 전체의 19.2%(47곳)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연구개발 19.2%(47곳) △SW·IT 17.1%(42곳) △의료기기 9.0%(22곳) △전기전자 6.5%(16곳) △반도체 6.1%(15곳) △기계·장비 5.7%(14곳) 순이었다. 이들 기술특례 상장사의 시총 합산은 15일 기준 76조6410억원에 달했다.

이들 가운데 시총이 늘어나 기업 가치 제고에 성공한 업체는 73곳(29.8%)에 불과했고, 나머지 업체들은 실적 부진으로 시총이 감소해 타격을 입었다.

@ 기술특례 상장사 시총 증감률 현황. /자료=CEO스코어
기술특례 상장사 시총 증감률 현황. /자료=CEO스코어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기술특례 상장사는 208곳으로 전체의 84.9%에 달했다. 상장한 지 10년이 지난 기업 15곳 중에서 알테오젠, 이수앱지스, 코렌텍 등 3곳을 뺀 12곳(80.0%)이 지난해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는 지난해 950억원의 영업 적자를 내며 가장 부진했다. 이에 따라 파두의 시총 규모도 상장 당시 1조3263억원에서 15일 기준 5669억원으로 57.3%(7594억원)나 쪼그라들었다.

상장일 대비 시총이 반토막 난 기업은 전체의 38.4%(94곳)로, 기술특례 상장사 10곳 중 4곳 꼴이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의 시총 감소 기업 비율이 9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반도체 업종(93.3%) △서비스(83.3%) △기타 바이오(83.3%) △소프트웨어(SW)·IT(76.2%) △정밀기기(75.0%) △운송장비·부품(75.0%) 등의 손이었다.

반면 기술특례 상장 제도 도입 초기 큰 수혜를 입었던 제약과 의료기기 업종의 경우, 시총 감소 기업 비율이 각각 70.2%, 68.2%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 기술특례 상장 이후 시총 증가 상위 10개사. /자료=CEO스코어
기술특례 상장 이후 시총 증가 상위 10개사. /자료=CEO스코어

기업별로는 기술특례 상장 이후 시총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알테오젠이었다. 지난 2014년 12월 상장한 알테오젠의 시총은 상장일 당시 1200억원에서 이달 15일 기준 17조6485억원으로 1만4612% 가량 폭등했다.

이어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사인 리가켐바이오가 시총 3조7452억원으로 3608.3% 급증했다.

이어 △파크시스템스 3050.4%(1조5668억원) △펩트론 1969.9%(4조1728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 1341.1%(5조4342억원) △HLB제약 673.9%(5679억원) △퓨쳐켐 550.7%(3421억원) △인트로메딕 534.8%(2119억원) △나이벡 518.2%(1940억원) △보로노이 420.5%(1조5598억원) 순이었다.

반면 시총이 가장 크게 줄어든 업체는 리보핵산(RNA) 치료제 개발사 올리패스로 상장 당시 3441억원에서 이달 15일 기준 90억원으로, 97.4%(-3351억원)나 급감했다.

이어 △셀레스트라 -94.6%(-2373억원) △에스씨엠생명과학 -93.3%(-3715억원) △유틸렉스 -92.0%(-5221억원) △프리시젼바이오 -91.7%(-3351억원) △네오이뮨텍 -91.2%(-1조2875억원) △지놈앤컴퍼니 -91.1%(-8264억원) △카이노스메드 -90.6%(-3726억원) △더바이오메드 -89.9%(-2074억원) △바이젠셀 –89.3%(-5009억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기술특례로 상장했다가 현재 상장 폐지된 기업은 단백질 소재 바이오 신약 개발사 셀리버리,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사 유네코, 항공기 부품 제조사 어스앤에어로스페이스 등 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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