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수주 양극화’… 10대 건설사 중 ‘1조 클럽’ 7곳, ‘0원’ 2곳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6.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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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SK에코, 아파트 재개발·재건축 수주 실적 없어… 해외·신사업 진출 나서기도
한남4구역_서울시
서울 한남4구역 조감도. /사진=서울시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건설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대형 건설사 간 수주 실적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공능력 평가 순위 10대 건설사 중 ‘1조원 클럽’을 달성한 곳은 5월말 기준 7곳으로 집계됐다.

먼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5조213억원 규모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서울 한남 4구역(1조5695억원)을 시작으로 3월 서울 서초구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4월 서울 장위 8구역(1조1945억원) 등 1조원대 재건축사업만 3건을 수주했다.

다음으로 포스코이앤씨가 지난달 25일 서울 이수 극동 우성 2·3단지 리모델링 사업(2조원) 시공사에 선정되는 등 총 3조4328억원을 수주하며 2위에 올랐다. 서울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사업(1조5138억원)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2조9420억원)이 3위를, 서울 한남5구역 재개발(1조7584억원) 시공사로 선정된 DL이앤씨(2조6천830억원)가 4위를 기록했다.

이어 △롯데건설(2조5354억원) △GS건설(2조1949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3018억원)이 각각 5, 6, 7위로 수주 1조 클럽에 합류했다.

시공능력 평가 3위인 대우건설은 지난달 경기 군포1구역(2981억원) 시공사로 선정되며 수주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10대 건설사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는 아직 아파트 재개발, 재건축 수주 실적이 없는 실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서울세종고속도로 현장 교량 붕괴 사고와 경기 평택 아파트 현장 추락 사고 등으로 10여명의 사상자를 낸 후폭풍으로 신규 수주를 중단한 상황이어서 하반기 들어 수주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서울 면목7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올해 첫 수주를 할 가능성이 있다.

재개발 수주 시장에서 이러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온 이유로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사비 급등으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사업성 등을 따지는 ‘선별 수주’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여파로 해외 진출 등 다른 부문에 눈을 돌리는 건설사들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4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와 7억8400만달러(약 1조810억원) 규모의 미네랄 비료플랜트 프로젝트 본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달 21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예방하고 신규 사업 참여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SK하이닉스가 1분기 시설 투자액(5조8840억원)을 작년 동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리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최근 편입이 결정된 SK머티리얼즈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을 통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사업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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