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힘들다고만 하지 말고 투표로 바꿔나가야"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마지막 공식 유세가 막을 내렸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구 유세를 시작으로 하남, 성남, 광명, 서울 강서구-양천구 합동 유세 이후 여의도공원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먼저 이 후보는 강서구-양천구 합동 유세에서 "무능, 무책임, 무관심 확실하게 심판하구 우리 더불어민주당, 수권 정당, 실적과 실력으로 증명한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게 나라 살림 저에게 한번 맡겨보지 않겠나"라고 "거부권 행사 없는 나라에서 그동안 막혀있던 정책 추진에 속도 내겠다"고 말했다.

흐린 날씨에 우산을 꼭 챙긴 지지자들 속에 강서웅비장애인자립생활센터도 참석했다. 한 장애인은 "성남 시장과 경기도지사때부터 일을 잘하셨다. 대통령이 돼서도 일을 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장애인은 "(이재명 후보가) 장애인이 일반인과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고, 장애인 일자리도 지금보다 조금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한 여성은 그 누구보다도 격렬하게 소리치며 이 후보를 맞이했고 연신 '이재명'을 외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덩달아 두 아이도 방방 뛰었다. 아이들은 A4용지에 직접 그린 이 후보 대선 포스터를 높이 들어 흔들었다. 옆에 있던 남성은 여성과 아이들을 바라보며 "엄마가 오늘 이재명 후보 응원하면서 스트레스 다 풀고 가겠다"라며 엄지 척을 내보였다.

이 후보는 강서구-양천구 합동 유세에 이어 마지막 유세를 펼칠 여의도공원으로 이동했다. 여의도공원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민주당 집계 4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이재명 후보의 마지막 유세를 '직관'했다.
대선을 하루 앞두고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재명 대세론'을 넘어 이 후보의 당선을 확신하는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이날 유세 현장에 참석한 5인 가족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재명 대통령 나라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밝혔다.
어린 자녀를 안고 유세 현장을 찾은 여성은 "아이들과 함께 대통령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참석했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에서 자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전했다.

이 후보를 응원하는 별모양의 파란봉도 곳곳에서 보였다. 퇴근시간대를 넘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의도광장에는 지지자들이 가득했다. 지지자들은 각자만의 스타일로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응원봉, 머리띠, 풍선, 바람개비 등을 높이 들고 흔들었다.
이동하는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휴대폰 동영상으로 연설하는 이 후보를 촬영하며 나머지 손으로는 주먹을 높이 들어 '이재명'이라고 외치며 응원했다.
그런데 지지자들의 축제 분위기와는 달리 이 후보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목소리는 연일 유세에 다소 쉬어 카랑카랑했지만 지지자들의 연호에 화답은 하면서도 들뜨거나 흥분한 모습이 아니라 차분하고 어찌 보면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 후보는 "이곳 여의도는 내란의 어둠을 민주의 빛으로 몰아낸 바로 그 역사의 현장이다. 우리 국민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어두운 내란의 밤을 작지만 소중한 빛으로 환히 밝혀 헌법을 구하고 민주주의를 구하고 나라를 구하고 우리 모두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빛의 혁명이 시작됐던 여의도에서 우리가 빛의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청년 지지자는 '투표를 행사해달라'는 팻말을 들며 강력하게 투표를 독려했다. 그는 "먹고 살기 힘들다, 취업이 안되서 힘들다라고 말만 하지 말고 투표하는 행동으로 먹고 살기 힘들어진 나라를 바꿔야 한다. 투표 안하면 아무것도 안 바뀐다"라고 강조했다. '빛의 혁명'을 이룬 여의도공원에서 이들은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대한민국을 간절하게 염원했다.
이날 유세는 다함께 애국가를 제창하면서 막을 내렸다.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열심히 따라 부른 이 후보는 결연한 모습을 넘어 비장함마저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