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경영전략회의 돌입… 리밸런싱 성과 점검·미래 전략 수립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6.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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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간 최태원·최창원 등 30여명 참석… 중장기 미래 성장에 머리 맞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SK그룹이 1박2일 일정으로 리밸런싱(사업 재편)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성장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경영전략회의에 돌입했다.

13일 재계 등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 성장지원담당 겸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경제 6단체장이 함께한 간담회를 마친 후 합류할 예정이다.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 11월 디렉터스 서밋과 함께 SK그룹의 주요 연례행사 중 하나다. 작년부터 ‘확대경영회의’에서 명칭을 바꾼 이 회의는 올해도 CEO들의 ‘끝장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회의의 핵심 안건은 작년부터 추진해 온 리밸런싱 전략이다. SK그룹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복투자 해소, 우량자산 매각, 사업 내재화, 미래성장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 등을 통해 4조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대표적으로 SK스페셜티 매각(2조6000억원)과 SK렌터카 매각(8200억원) 등이 꼽힌다. 아울러 SK실트론, SK에코플랜트 환경 자회사 등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그룹 전체 순차입금은 2023년 말 83조원에서 작년 말 75조원으로 10%가량 감소했고, 같은 기간 지주사인 SK㈜ 별도 기준 순차입금도 11조원에서 8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번 회의에서 SK그룹 CEO들은 그간의 리밸런싱 성과를 점검하고, 리밸런싱 가속화를 통한 체질 개선과 근원적 경쟁력 확보, 이를 통한 시장의 신뢰 회복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SK텔레콤 해킹 사건을 계기로 그룹 차원의 정보보호 강화 전략도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 등 국가 전략 산업에 대한 투자 방안도 안건으로 오른다. 앞서 지난해 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은 “AI 서비스부터 반도체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AI·반도체 산업 육성을 내놓은 만큼, 이와 연계한 투자·육성 방안 등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SK는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어록을 공유하며 경영 기본기를 점검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SK의 경영관리시스템(SKMS)을 바탕으로 운영 개선 등 실천 과제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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