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합심해서 위기극복해야…빠른시일내 여야 원내대표 회동 제안 예정"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최악의 시기에 정부를 인수했다"며 "민생을 회복하고 국가를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의장접견실에서 우 의장을 만나 "부도 난 국가인 줄 알았는데 사실 (윤석열 정부가) '먹튀'(먹고 튀다·이익만 챙기고 빠지는 일)를 하지 않았나 할 정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부도가 났으면 어떻게 수습을 좀 할 텐데 '지금 먹튀 한 상황이 아닌가' 그런 걱정에 며칠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고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민생 회복과 국가 정상화 과제를 강조한 김 원내대표는 "내란을 확실하게 종식시키는 기반이 돼야 한다. 국민 통합 문제도 심각하다"며 우 의장에게 도움과 조언을 요청했다.
우 의장은 김 원내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며 "집권 여당이자 제1당 원내대표라는 책임의 무게가 막중하다만, 길은 결국은 국민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늘 살피며 정부와 대화하고 야당과 대화하는 속에서 지혜롭게 새로운 길을 잘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또 "산적한 과제가 많다. 대외적 여건 어느 하나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합심해서 이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와 국민의 삶을 안정시키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도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다. 정부와 잘 협력하면서 국가적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과 민생을 안정시켜가는 과정에서 국회 역할도 높이고 체질도 개선해야 한다"며 국회의 권한과 기능, 운영 관련 제도개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국민의힘의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된다는 것을 언급하며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할 생각"이라며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매주 진행됐던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 간 오찬 등 회동을 정례화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접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회동에서 김 원내대표가 우 의장에게 현재 공석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위한 국회 본회의 개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추경을 하기 위해선 당정 간 협의도 필요하지만 예결위원장 선임을 해야 한다. 각종 민생법안을 처리하려면 법사위원장이 필요하다"며 "이번 주 목요일에 (본회의를) 열었으면 좋겠다 부탁드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