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친윤계' 송언석 원내대표 당선...'윤석열'의 귀환인가?
  • 성기노 기자
  • 승인 2025.06.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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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등 구주류와 가깝다는 평가...대선 패배 뒤 당 쇄신 가능할지 의구심
"국힘 의원들 보수가치 혁신보다 친윤정서에 기대 권력 유지하려는 정서 강해"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송언석 의원이 16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회의장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송언석 의원이 16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회의장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3선 송언석(62·경북 김천) 의원이 16일 선출됐다.

송 신임 원내대표는 107석 제1야당의 원내 사령탑으로서 거대 여당의 각종 입법 드라이브에 맞서야 하는 동시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 등 대선 패배 이후 당내 수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총 투표수 106표 가운데 60표를 얻으며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 의원과 이헌승(4선·부산 부산진구)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확보함으로써 결선 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했다.

김 의원과 이 의원은 각각 30표, 16표를 얻었다.

국민의힘의 전통적 텃밭인 TK에 지역구를 둔 송 의원은 계파색이 비교적 옅다는 평가를 받지만, 윤석열 정부 당시 범친윤계로 분류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옛 친윤계 등 구(舊)주류와 TK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투표에 앞서 정견 발표를 통해 "당의 안정적인 리더십 구축을 위해 당원과 국민이 직접 선출한 지도부가 신속히 출범해야 한다"며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아울러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5대 개혁안)을 포함해 변화와 쇄신의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며 당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한편 송언석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에 대해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직 대선 패배와 윤석열 비상계엄과 탄핵 등에 대해 당 차원의 반성과 쇄신이 이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친윤계'와 가까운 송 의원이 당선되면서 당내 개혁은 물 건너 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 다수가 아직도 보수가치의 혁신이나 쇄신보다는 친윤정서에 기대서 권력을 유지하고 싶은 정서가 더 강한 것 같아 앞으로의 당 상황이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과거 송 원내대표가 당직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사실이 다시 소환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4.7 보궐선거 당시 개표상황실에서 송언석 의원이 당직자를 상대로 폭언과 폭행을 행사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진 적이 있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몇 년 전 일이긴 하지만 당시 송 의원의 폭언 폭행으로 당의 이미지도 많이 실추됐다. 아직도 일부 국민들은 당시의 불미스러운 일을 기억하고 있다. 대선 패배로 국민들에게 바짝 엎드려도 시원찮을 판인데 대중적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은 송 의원이 당의 쇄신 전면에 나서는 것이 좀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여전히 '친윤계'의 권력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 이번에 입증됐기 때문에 앞으로 치러질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언석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선거 의원총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언석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선거 의원총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는 누구?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에 오른 송언석(경북 김천) 신임 원내대표는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으로, 당내에서 대표적인 '경제·재정통'으로 꼽힌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실장, 제2차관 등을 거친 뒤 2018년 김천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21대와 22대 총선에서도 연달아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국회에서는 국토교통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서 의정활동을 펼쳤고, 현재는 기재위원장을 맡고 있다.

계파색이 옅지만, TK 지역구 의원으로서 옛 친윤(친윤석열)계 등 구주류와 가깝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심판 기각·각하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릴레이 시위에 참여했고, 지역구인 김천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주최했다.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에도 포함돼 있다.

21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한민국경제재건축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원내대표 선거 출마 선언 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저는 친윤(친윤석열)도 친한(친한동훈)도 아니다"라며 "계파나 지역, 이런 부분을 벗어나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 경험이 많다는 점은 거대 여당의 입법 추진에 맞서야 할 국민의힘의 원내수장으로서 강점으로 꼽힌다.

송 원내대표는 주호영·김기현·권성동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민주당과의 협상을 주도한 바 있다.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와 서울대 법대 동기로 '법경제학회'에서 함께 활동한 경험도 있다.

송 원내대표는 정통 관료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의힘을 민생과 경제에 강한 정책정당으로 탈바꿈시키는 동시에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경북 김천(62) ▲ 서울대 법대 ▲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석·박사 ▲ 기재부 예산실장 ▲ 기재부 제2차관 ▲ 제20·21·22대 국회의원 ▲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21대 국회 예결위 간사 ▲ 국민의힘 재정·세제개편 특별위원회 위원장 ▲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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