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1분기 순이익 16% 감소…적자회사 비중 5년 만에 최고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6.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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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497개 운용사 중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270곳
418개 사모운용사 중 60.5%에 달하는 253곳 적자
금감원 표지석 / 사진 = 김은경기자
금감원 표지석 / 사진 = 김은경기자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자산운용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운용사 중 적자를 기록한 운용사 비율은 54.3%로 과반을 차지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5년 1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 497곳의 운용자산은 173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656조4000억) 대비 73조8000억원(4.5%)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44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수료 수익은 1조488억원으로 288억원(2.8%) 증가했지만, 판매관리비가 7427억원으로 397억원(5.6%) 늘어난 데다 증권 투자 손익이 813억원(52.6%) 줄어든 732억원에 그쳤다.

1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2900억원) 대비 53.3% 늘었다. 1분기 시장 상황이 전 분기보다 악화해 성과보수 등이 줄어들면서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보다 1392억원(11.7%) 감소했다. 이에 판관비가 1732억원(18.9%) 줄어들고 증권투자 손익도 201억원(38.0%) 늘었다.

영업이익은 45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3.9% 감소했다. 전분기보다는 20.1%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전체 497개 운용사 중 적자를 기록한 곳은 54.3%(270개사)에 달했으며, 적자회사 비중은 전년(42.7%)보다 11.6%포인트(p)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 19 영향이 본격화된 2020년 1분기 62.3%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이뿐만 아니라 418개 사모운용사 중에서 60.5%에 달하는 253개사가 적자를 기록했으며, 전년 47.2%와 비교해 보면 적자회사 비중이 13.3%p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0%로 작년 동기(11.6%)보다 0.6%p 낮아졌다. 

3월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은 1730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73조8000억원(4.5%) 증가했다.

이 중 펀드수탁고는 1106조5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623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각각 64조3000억원(6.2%), 9조5000억원(1.6%) 증가했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성이 높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수수료 수익 감소와 적자회사 비중의 상승이 이어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수익성 지표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수익구조 변동성 완화를 통해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 자산운용회사의 재무 및 손익현황을 정기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며 "위험관리체계 고도화, 내부통제 관리 강화 등 자산운용회사의 건전성 제고를 위한 관리·감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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