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현충원 참배 이후 기자들과 소통 확대...“지역 순회 첫 행선지 아직 미정”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집권여당의 첫 당대표 선거는 4선인 정청래 의원과 3선 박찬대 의원의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이번 당대표 자리는 전임자인 이재명 대통령의 잔여 임기 1년만 채우는 대표직이다. 민주당 내에서 당권 경쟁이 ‘친명 간 대결’로 흐르자, 첫 여당 대표로 누가 더 적절한지에 대해 당원들의 논쟁도 뜨거운 상태다. 차기 당권을 두고 친이재명계(친명계)인 두 후보가 어떠한 노선과 전략을 보이며 경쟁할지 주목된다.
정 의원은 지난 15일 먼저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고 박 의원이 23일 출사표를 던졌다. 두 후보는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과 원활한 소통, 이재명 정부의 성공 및 안정적인 당정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후보 모두 친명계로 꼽힌다. 정 의원은 친명계 의원 중에서도 비교적 강경한 축에 속한다. 박 의원도 친명계 핵심 인물로 분류되면서 여당의 당권 경쟁은 같은 계파 인사들이 맞붙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이번 당대표 선거는 단순한 계파 간 경쟁을 넘어 이재명 정부의 성패를 좌우할 리더십의 분기점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아울러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와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차기 당대표의 역량에도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당권 경쟁 시작과 함께 계파 갈등도 전망되면서 정권 교체 직후 이러한 상황등이 당내 분열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나온다.
앞서 정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을 지지하는 온라인 서명서 등이 당원들 사이에서 공유됐다. 또한 이른바 ‘청래파’와 ‘찬대파’로 나뉘어지면서 지지자들의 신경전도 과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두 후보는 서로를 의식하면서도 네거티브를 자제해달라고 직접 밝히거나 공개적으로 상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원팀’이라는 내용의 유튜브 쇼츠 영상을 게시했다. 박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를 통해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잘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당내 분열 이슈를 넘어 예상대로 민주당 당권 대결은 2파전으로 치러지면서 두 후보는 이 대통령과 조합을 부각하며 출사표를 던진 만큼 당권 레이스는 선명성 경쟁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출사표를 먼저 던진 정 의원은 선거운동을 일찌감치 시작했다. 대선 승리 이후 호남 지역을 순회하며 표심을 호소했다. 정 의원이 호남을 먼저 방문한 이유는 당의 텃밭이자 권리당원이 많은 호남 표심이 중요하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는 권리당원 투표가 55%나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에 정 의원은 호남을 시작으로 전당대회 전까지 지역 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지역 순회 외에도 24일 아리셀 참사 1주기 추모식 참석을 위해 경기도 화성을 방문한다. 정 의원은 추모식에 참석해 현장 중심의 민생과 안전을 강조한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박 의원은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기자들과 소통 확대에 나선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지역 순회 일정을 논의 중”이라며 “조만간 첫 행선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과 달리 박 의원은 중도 지지층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박 의원이 중도 지지층을 공략할만한 전략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당권에 도전장을 내민 두 후보 중 ‘이재명의 길’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계승하고 동시에 여당으로서의 확장성과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국민과 정부를 잇는 교량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8월 2일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대표를 선출한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