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5개월 간 부정사용 건수 4000건에 육박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6.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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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부정사용에 서울교통공사, 시스템 개선 나서
1장의 카드를 여러 명이 사용하는 등 부정사용 적잖아
서울의 한 지하철 개찰구 /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서울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의 부정사용 적발 건수가 올해 들어 약 4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사이 기후동행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한 사례는 총 3950건에 달했다. 본격적인 단속이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해(11건)에 비해 360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부정사용은 주로 역무원이 개찰구 앞에서 현장을 관찰하거나, 폐쇄회로(CC)TV 및 개찰기 기록을 분석해 적발됐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정책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최고 6만2000원(따릉이 미포함)을 내면 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이며, 19~39세 청년의 경우 기본 가격에서 7000원 더 할인된다. 

또 기후동행카드는 현재 하루 평균 85만명이 사용하는 사실상 '시민 필수템'이 됐다.

다만 청년을 상대로 제공한 청년권 기후동행카드 혜택을 비대상자가 이용하거나, 한 장의 카드를 여러 명이 돌려쓰는 방식의 부정사용 사례가 늘어나면서 제도 악용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이와 관련된 대응 방안으로 일부 역사에 청년권 사용 시 '청년할인'이라는 음성 안내 기능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기능은 오는 7월까지 모든 역에 확대할 계획이다. 

또 부정사용 시 현재 운임의 30배에 해당하는 부가 운임을 50배로 늘리는 법 개정도 정부에 건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속 실적이 우수한 직원에게는 연수 기회 등 내부 인센티브도 적용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부정사용은 전체 시민의 혜택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지속적인 단속과 시스템 개선으로 악용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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