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비중 최고는 롯데지주… 티와이홀딩스, 미래에셋생명·증권 순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50대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최근 3년간 자사주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왔지만 자사주를 실제로 소각한 곳은 보유 기업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리더스인덱스가 2022~2024년 3년 동안 비교 가능한 2265개 상장사의 자사주 보유 및 소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자사주를 보유한 곳은 총 1666개사로 전체의 73.6%에 달했다. 이 가운데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142개사로 평균 8.5%에 불과했다.
자사주를 보유한 기업들의 전체 평균 자사주 비중은 2022년 3.0%에서 지난해 말 3.3%로 0.3%p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자사주의 총 가치는 58조4694억원에서 64조4580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자사주를 보유한 상장사 중 자산 기준 50대 그룹의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64곳의 현황을 별도로 분석한 결과, 2곳을 제외한 62곳(96.9%)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상장사 평균(73.6%)보다 23.3%p 높은 수치로, 자사주가 경영권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리더스인덱스는 설명했다.
특히 이들 50대 그룹 핵심 계열사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평균 4.7%로, 전체 상장사 평균인 3.3%보다 1.4%p 높았다. 이는 상대적으로 약 42% 더 많은 수준이다. 이들 계열사가 보유한 자사주의 총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34조9658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자사주 가치의 54.2%에 해당했다.
2022년 이후 50대 그룹의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중 자사주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영풍그룹이다.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으로 자사주 비중을 0%에서 12.3%까지 끌어올리면서 무려 11.2%p 상승했다. 지주사격인 영풍은 자사주 비중을 6.6%로 유지하고 있다.
이어 신세계그룹에서 지주사인 신세계의 자사주 비중이 2022년 0.1%에서 2024년 10.9%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2.1%→5.5%) △㈜LG(1.4%→3.9%) △미래에셋증권(23.7%→24.9%) 등도 자사주 비중을 늘렸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핵심 계열사의 자사주 보유량이 감소한 그룹도 10곳에 달했다. 효성그룹이 5.5%에서 0.1%로 5.4%p 감소했고, 이 중 절반은 소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현대백화점(6.6%→3.4%) △네이버(8.6%→6.0%) 등도 줄었다.
50대 그룹의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중 자사주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지주로, 32.5%를 기록했다. 이어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가 29.8%,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26.3%, 24.9%였으며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24.8%로 집계됐다.
한편 코스피 상장사 중 자사주 비중이 40%를 초과한 곳은 △일성아이에스(48.8%) △조광피혁(46.6%) △델코웨어(44.1%) △부국증권(42.7%) 등 4곳이며, 코스닥에서는 △매커스(41.1%) 한 곳만이 4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