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공직자의 작은 일로 나라 흥하거나 망하기도" 공직 자세 강조
  • 성기노 기자
  • 승인 2025.06.24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은 파초선 부채질에 세상 뒤집어져"…공직 책임감 각료들에 주문
"정치상황 파도처럼 출렁이지만…국민 일을 대신한단 점 변함 없어"
국무회의 좌석배치 질문도…"국민 입장에선 직제별 좌석 중요치 않아"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중국 고전 서유기에 등장하는 부채 '파초선' 얘기를 소개하며 공직자들의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농담 같은 얘기지만 손오공 얘기, 서유기를 다들 어릴 때 보셨을 것"이라며 운을 뗐다.

이 대통령은 "여기에 파초선이라는 작은 부채를 든 마녀가 나오는데, 손오공이 불을 끄기 위해 그 파초선을 빌리러 가는 에피소드가 나온다"며 "그런데 이 부채를 한 번 부치면 천둥 번개가 치고, 두 번 부치면 태풍이 불고 폭풍우가 오고 세상이 뒤집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주 작은 부채로 세상은 엄청난 격변을 겪는데도, 본인은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권력이 그런 것 같다. 여러분이 하는 일, 작은 사인 하나, 작은 관심 하나가 여러분에게는 거의 의미가 없는 일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겐 죽고 살고, 누군가가 망하고 흥하고, 그런 게 더 쌓이면 나라가 흥하거나 망하는 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주 말씀을 드리지만 우리는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이거나 또는 사적 조직의 구성원이 아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공동체의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일을 처리하는 대리인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 상황이라는 게 언제나 파도처럼 출렁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본질은 우리가 국민의 일을 대신한다는 점"이라며 "여기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이 어떤 태도로 어떻게 업무를 하느냐에 따라 정말 다른 결과가 만들어진다. 여러분의 책임과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해달라"며 "그런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다시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직무를 수행할 때) 부처에 얽매이지 말고 부처 간 협의로 해결책을 찾되, 조정이 잘되지 않으면 대통령에게 꼭 알려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 대통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AI 활용 업무개선 방안 등을 보고받은 뒤, 이는 다른 부처와 연계해 움직여야 하는 사안인 만큼 협업을 당부했다는 게 강 대변인의 설명이다.

나아가 이 대통령은 회의할 때 직제나 좌석 배치 등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이 대통령은 왜 회의에서 참석자의 좌석이 매번 바뀌는지 물은 뒤, '직제에 따라 순서대로 자리를 배치하다 보니 부재자가 생길 때마다 그 자리를 채우게 되면서 늘 위치가 바뀐다'는 답변을 듣고는 "국민의 입장에서 직제별 좌석은 중요하지 않은데, 그럼에도 참석자들은 늘 자기 명패를 찾아 헤매지 않느냐"는 말을 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