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납세액제도 개편 및 상법 개정안 영향으로 국내 배당주 재평가
국내 투자 채권혼합형ETF 中 주식비중 ‘최대’…고배당주 비중 40%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한화자산운용(대표이사 김종호)이 운용하는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 ETF(상장지수펀드)의 순자산총액이 3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투자 채권혼합 ETF 중 가장 큰 규모다. 차별화된 주식 비중 전략이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투자 수요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16일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의 순자산총액이 3,007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연초 대비 순자산총액 규모가 6배 이상 증가했다.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 배당주에서 한국 배당주로의 ‘머니 무브’가 있다. 올해부터 외국납부세액 공제 방식이 개편돼 해외 배당 펀드 및 ETF의 분배금 과세 이연 혜택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반면 국내 배당 펀드 및 ETF의 분배금 과세 이연 혜택은 그대로 유지됐다. 여기에 상법 개정안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한국 배당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차별화된 주식 비중도 한몫 했다.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은 국내 고배당주에 약 40%, 우량 채권에 약 60%를 투자하는 상품이다. 국내 채권혼합형 ETF 중 최대 주식 비중이다.
특히 이런 특성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힘을 발휘했다. 현 규정상 퇴직연금 계좌는 전체 자산의 30%까지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은 안전자산에 속한다.
만약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비중 70%를 주식형 ETF에 투자하고, 나머지 안전자산 비중 30%를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에 투자하면 퇴직연금 계좌의 전체 자산의 82%를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미국 일변도의 투자 공식이 깨지고, 정부 정책에 힘입어 저평가된 국내 우량자산이 재평가받는 역사적인 전환기에 들어섰다”며 “특히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잡아야 하는 퇴직연금 투자자에게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은 가장 현명하고, 시의 적절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 ETF의 분배금 재투자를 감안한 수정기준가 수익률(7월 16일 종가 기준)은 연초 이후 18.6%, 1년 19.4%, 3년 49.7%, 5년 66.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