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 기대로 한 달 새 시총 2,000억원 ↑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국내 대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NHN KCP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관련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N KCP의 시가총액은 지난 11일 종가 기준 7,14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내내 박스권에 머물렀던 주가는, 신정부 출범 이후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지난 한 달 동안 급등세를 보였다.
6월 2일 종가 기준 3,016억 이던 시총은 6월 18일 4,309억원, 6월 24일 5,233억 원, 7월 9일 6,056억원을 기록하며 불과 한 달 만에 2,000억원 이상 상승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7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상승세는 NHN KCP가 최근 글로벌 결제 기업 월드페이(Worldpay)와 가맹점 레퍼럴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NHN KCP는 국내 가맹점의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및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본격화하면서, 온·오프라인 상거래 인프라를 보유한 국내 PG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NHN KCP는 NHN 그룹의 핵심 핀테크 계열사로, 오랜 기간 축적된 가맹점 네트워크와 결제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카드·간편결제는 물론 암호화폐 기반 결제 기술 확보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최근에는 국내외 블록체인 기업들과 협업하며 디지털자산과 실물거래를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결제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NHN KCP는 지난 6월 24일 11종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며 향후 발행과 유통까지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 등록을 완료한 데 이어 디지털 금융 영역 확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NHN KCP에 대해 "NHN KCP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최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크게 발행, 유통 부문에서 수혜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NHN KCP는 지난달 11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완료했다"며 "수십만개 가맹점을 보유한 전자결제 사업자 특성상 직접 유통까지 담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 또한 “NHN KCP는 국내 1위 PG사이자, 모회사(NHN페이코)는 간편결제 사업을 운영 중”이라며 “코인 발행과 유통 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라고 전망했다.
NHN KCP는 1994년 설립돼 2001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2006년 한국사이버페이먼트를 흡수합병하며 전자결제 전문기업으로 본격 성장했다.
현재는 ▲온라인 쇼핑몰 결제대행 ▲부가통신망 서비스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등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PG수수료 87.5%, VAN수수료 11.1%, 상품 매출 0.6%를 기록했다.
한편, 월드페이는 전 세계 174개국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선도 결제 기술 기업이다. 비자(Visa), 마스터(Master), 아멕스(AMEX), JCB 등 글로벌 카드사와 구글페이, 애플페이,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의 결제·정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135개 통화로 실시간 환율을 적용해 정산을 지원하고, 가맹점별로 결제 연동부터 실제 런칭까지 맞춤형 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