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4차 산업 혁명을 중심으로 세계 정상급 인사들과 한반도의 ‘지정학적 전망’ 논의
[인더스트리뉴스 방제일 기자] 다보스 포럼은 분야별로 세계적 주요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다. 세계 최대의 네트워킹 이벤트로 평가되는 만큼 정부와 국제기구, 기업과 시민단체, 미디어, 전문가와 젊은이들에 이르기까지 사회 거의 전 부문에서 3,000명의 리더가 초청돼 400개 이상의 섹션을 나눠 토의를 통해 ‘세계화 4.0’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개최된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는 세계화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지금까지 세계화는 지구촌의 거대한 성장과 발전을 창출했지만 동시에 양극화를 심화시켰다. 이에 따라 차세대 세계화의 물결 속에 글로벌 리더들은 과거의 실패에서 배우고 취약한 사회구성원을 보호할 수 있는 포용적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는 세계화가 4개의 큰 변화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로 다원주의(Plurilateralism), 두 번째로 세계 국력의 다극화, 세 번째로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문제가 사회와 경제발전에 주는 위협, 네 번째로 빠른 신기술의 등장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 활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중장기적 세계 잠재 성장률이 줄고 있어 국가간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 모델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경제연구원 정민 연구위원은 “이번 다보스 포럼의 핵심 의제는 세계 전방위적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들을 인식하고 인류의 새로운 기회 창출을 도모하는 글로벌 협력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설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인 빌 게이츠(Bill Gates), 케임브리지 공작 윌리엄 왕자(His Royal Highness Prince William, Duke of Cambridge), 미국 재무부 장관 스티븐 므누신(Steven Mnuchin) 등 전 세계 정·재계와 학계, 미디어, 예술 분야에 걸쳐 3,000여명의 각국 인사들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교부 강경화 장관, SK그룹 최태원 회장, GS칼텍스 허세홍 사장, KT 황창규 회장 등이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고 미래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반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Donald Trump),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Emmanuel Jean-Michel Frédéric Macron) 그리고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Theresa Mary May)가 각국의 문제를 이유로 불참했으며 화웨이 사태로 중국과 외교적 갈등을 빚은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Justin Pierre James Trudeau)도 불참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요 인사들이 불참하면서 포럼의 위상이 떨어졌다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등의 이슈가 잇달아 발생했기에 세계 주요 언론들은 국가 간 연대를 훼손하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데 다보스 포럼이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교부 강경화 장관이 ‘지정학적 전망’ 회의에 토론자로 참석해 2019 세계경제와 산업에 영향을 미칠 지정학 이슈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세계경제지도자 오찬회의와 정상급 등 핵심 정부인사를 초청한 만찬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거버넌스의 미래, 기후변화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참석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강 장관은 한반도 문제 관련 비공개 회의에 패널로 참여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추진방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참석자들과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
구체적으로 강 장관은 태평양과 가장 큰 대륙인 유라시아의 가교에 자리잡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잠재력이 분단으로 인해 제약이 있었음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정부가 추구하는 한반도 신경제구상을 설명했다.
이어 강 장관은 지난해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올해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성과가 나오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우리 정부는 견고한 한미동맹, 주변국과의 긴밀한 공조,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를 기반으로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