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풍력발전 설비 10GW 목표하는 일본··· 해상풍력 확대 추세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9.02.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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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확대 분위기가 아시아 지역으로 넘어와 중국, 대만, 일본, 한국 등에서 중장기적인 해상풍력발전소 설치 계획이 공개되고 있다. 일본은 2030년까지 육해상풍력발전 10GW 설치를 목표하고 있다.

일본 정부 정책 지원 및 높은 FIT 가격이 견인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영국, 덴마크, 독일 등 유럽에서 사업성이 증명된 해상풍력 시장이 아시아로 확대되고 있다. 2020년까지 10GW 착공, 5GW 완공 계획을 발표한 중국을 비롯해 5.5GW의 해상풍력 설치 목표를 세운 대만, 육상 및 해상에 2030년까지 10GW 규모의 풍력발전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일본 등이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 해상풍력 시장은 환경영향평가 등 여러 규제로 아직 실적이 저조하지만 부유식을 포함한 다수의 실증 프로젝트가 추진 중에 있다. 2017년 7월 기준, 일본 내 설치된 해상풍력 총 용량은 61MW로 전체 풍력발전 설치용량 3,234MW의 약 2%에 불과했다. 현재 1.3GW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며 총 2.5GW 규모의 프로젝트가 기획 단계에 있어 해상풍력 설치용량의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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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2030년까지 육해상풍력발전 10GW 설치를 목표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최근 일본의 해상풍력 사업 확대 조짐에는 오릭스, 도쿄전력 등 일본 기업들의 사업 확대와 맥을 같이한다. 오릭스는 지바현 조시시 앞바다에 1,000억엔을 투자해 20MW의 고정식 해상풍력발전 20기의 설비를 건설할 계획으로 지난 1월 말에 해저지형 등의 조사를 시작했으며 2023년에 착공해 2025년에 가동을 개시할 계획에 있다.

도쿄전력도 지바현 조시시 앞바다를 해상풍력발전의 유망지역으로 보고, 5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설비 20기로 구성되는 1,000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럽을 중심으로 5,000MW 이상의 해상풍력발전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덴마크의 Ørsted사와 제휴가 이뤄질 예정이다.

독일의 AON은 유럽에 2,800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내에 일본 법인을 설립해 일본 전력회사 등과 제휴해 해상·육상풍력발전 사업에 참가할 계획이고, Marubeni는 2012년 해상풍력 발전 설비 업체인 영국의 Seajacks를 인수해 일본 내 해상풍력발전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Mitsubishi는 덴마크의 Vestas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대규모 풍차를 제조해 일본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처럼 일본 내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해상풍력발전 보급 환경 정비를 위한 법률의 각의결정 및 높은 수준의 FIT 매입가격 등이 요인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견인해 온 것은 태양광발전이나 일본 내에서는 기후에 따라 발전량이 불안정하고 입찰제 도입 및 FIT 매입가격 인하 등 수익성 악화로 투자도 둔화되고 있으며, 육상풍력발전의 경우 소음문제 등으로 설치 지역이 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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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풍력발전의 FIT 매입가격은 36엔/kWh으로 높은 수준의 단가가 형성돼 있다. [사진=dreamstime]

이에 일본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해상풍력발전이 유망하다 판단하고, 일반 해역에서의 해상풍력발전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해양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정비 관련 해역이용 촉진 법률’을 각의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2030년 풍력발전 설비용량을 10,000MW(육상 9,180MW, 해상 820MW)로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2018년 12월 말 기준 풍력발전 설비의 누적 도입량은 3,584MW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일본의 해상풍력 사업은 25~30년의 사업기간이 소요되나 해역 점용기간이 지역에 따라 상이하다”며, “일반적으로 3~5년으로 짧아 해상풍력 사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법률에 따라 점용기간을 최대 30년까지로 확대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고 5개 해상풍력발전 도입 촉진 구역을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높은 수준으로 형성된 해상풍력발전의 FIT 매입가격은 36엔/kWh으로 육상풍력발전(20엔/kWh)과 태양광발전(18엔/kWh)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향후 기술발전에 따라 충분히 수익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내 해상풍력발전 시장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됐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뒀고, 올해 울산을 비롯해 새만금 지역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활발한 사업 전개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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