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27.3GW, 2030년까지 58.7GW 신재생에너지 개발 계획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석유강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신재생에너지 프로그램 Round 2를 발표하고 2030년까지 58.7GW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코트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무역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산하 재생에너지개발처(Renewable Energy Project Development Office: REPDO)는 지난 1월 9일 신재생에너지 프로그램 Round 2의 구체적인 프로젝트 계획을 소개했으며, 2월 3일 Renewable Energy Future Projects in the Kingdom 워크숍에서 재확인 했다고 밝혔다.
2013년 2월 사우디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ing Abdullah City for Atomic & Renewable Energy: KA-CARE)은 2032년까지 54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성과 창출이 미흡했다. 이어 2016년 'Saudi Vision 2030'을 발표하면서 2023년까지 9.5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을 개발하는 목표로 대체하고,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산하에 재생에너지개발처를 설립해 '국가 재생에너지 개발 프로그램(National Renewable Energy Programme: NREP)'을 총괄하도록 했다.
이번에 새롭게 발표된 Round 2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신재생에너지 개발 목표를 대폭 상향조정했다는 것이다. REPDO는 Round 2를 발표하며 2023년까지 9.5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을 개발하겠다는 당초의 단기목표를 27.3GW까지 확대했다. 더불어 2030년까지 총 58.7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을 개발하겠다는 장기목표도 포함돼 있다. 리야드 무역관에 따르면 총 계획 용량의 30%는 기존에 추진해오던 바와 같이 REPDO에서 입찰을 진행하게 되며, 나머지 70%는 사우디 국부펀드가 사업 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Round 2를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60% 이상의 현지화를 달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우디에서 진행된 첫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였던 300MW 규모의 Sakaka 태양광 프로젝트와 400MW 규모의 Dumat Al Jandal 풍력 프로젝트에서 이미 30%의 현지화 수준을 달성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사우디는 올해 40~60%, 2020년 이후 60% 이상의 현지화 목표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현지화 추진은 사우디 현지 기자재 제작설비 및 조립시설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으로 약속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생산되지 않는 제품의 현지 생산을 위한 원자재 및 반제품에 대한 영세율을 적용할 예정이며, 산업단지 부지를 임차할 경우 ㎡당 0.8cent 수준으로 임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사우디 산업개발펀드를 통해 투자비의 75%까지 낮은 수수료로 12년 장기 대출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며, 사우디인 근로자 채용에 대한 교육훈련 비용도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올해 사우디에서는 총 12개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추진될 전망이다. 태양광 11개, 풍력 1개가 추진될 전망이며, 총 3,075GW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야드 무역관에 따르면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레(Khalid Al-Falih) 에너지부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발전부문의 효율을 제고하고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도입하는 동시에 액체연료에서 가스로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부족해 외국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기업은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사우디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진출을 검토해도 좋을 것이라는 것이 리야드 무역관의 의견이다.
리야드 무역관은 국내 기업이 사우디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 등 현지화 노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ound 1의 Sakaka 태양광 프로젝트 입찰 시 최저가 업체를 제치고 사우디 현지 업체인 아쿠아 파워(Acwa Power)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사례를 교훈삼아 한국 업체들도 사우디 신재생에너지 시장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 및 컨소시엄 등 현지화 노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함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