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7년까지 20년 간 적용하게 될 전력개발계획 ‘PDP 2018’ 발표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2015년 태국 정부는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전력공급에 초점을 두고 전력개발계획 2015(Power Development Plan 2015(PDP 2015)를 발표한 바 있다. 2015~2036년의 기간을 둔 이 계획은 향후 10년 이내 고갈될 것으로 보이는 천연가스(LNG)의 비중을 40% 이하로 낮추고 석탄의 비중을 25%로 높이는 것을 주요 골자로 했다.
그러나 2018년 말 태국 정부는 기존 PDP 2015를 수정해 2018~2037년까지 20년 간 적용하게 될 전력개발계획인 ‘PDP 2018’을 마련해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LNG 비중을 40% 이하로 낮추고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 용량을 늘리겠다는 기존 개발 계획과는 달리 LNG 비중이 기존 37%에서 53%로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 PDP 2018의 주요 특징이다.
LNG 비중이 증가한 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공급망 확보에 따른 LNG 수입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이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PDP 2018은 LNG 가격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가정을 기반으로 수립됐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하기도 하고 있다. 또한, 석탄 사용 비중이 23%에서 12%로 11%p 감소한 반면, 원자력발전이 제외됐고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은 종전과 동일한 20%를 유지할 계획이다.
최근 코트라에서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PDP 2018은 기존 계획에 비해 발전용량이 약 7,000MW 증가했으며, 발전용량 증가는 신규 발전용량이 1,028MW 감소하고 폐쇄 예정 용량도 574MW 증가했으나 기존 발전용량이 3년 전에 비해 8,478MW 증가한 데에 기인한다.
신규 발전 관련 재생에너지, 열병합발전, 화력발전 등 자체 발전 규모가 크게 감소하고 이웃 국가로부터의 전력구매가 큰 폭으로 증가할 예정이라는 점 또한 기존 계획과 가장 큰 차이점으로, 신규 소수력발전과 화력발전은 기존계획 대비 각각 76.2%, 76.5% 감소할 예정인 반면, 수입규모는 기존 1,473MW에서 5,857MW로 297.6% 증가시킬 계획으로 파악된다.
태국은 대체에너지개발계획(AEDP)에 따라 2037년까지 대체에너지를 통한 전력발전용량 1만8,176MW를 목표로 하며, 이중 태양광발전이 1만MW로 태양광발전의 의존도가 55.0%에 달하게 될 예정이다. 또한, PDP 2018 아래에서 전력개발계획이 종료되는 해인 2037년 전력발전을 통한 이산화탄소 예상 배출량은 1억385만톤으로 기존계획 대비 23만톤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위(kWh) 당 이산화탄소 배출 농도 또한 0.283kg으로 기존 계획 0.319kg 대비 더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기료 또한 기존 계획의 5.55밧(0.17달러)/kWh에서 평균 3.576밧(0.11달러)/kWh 수준으로 약 2밧(0.06달러) 가량 낮아져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 에너지부 쿨릿 솜밧시(Kulit Sombatsiri) 사무차관은 인하된 금액이 약 20년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며, 새로운 전기요금은 1백만 BTU(British Thermal Units) 당 244밧(7.75달러)인 LNG 평균 가격을 바탕으로 계산된 수치라 발표한 바 있다.
태국 에너지부는 그리드 현대화 관련 내용의 검토주기를 매 5년으로 설정하되 전력개발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 발생 시 검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태국 전력개발공사(EGAT)에 전기요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리드 개발에 대해 연구하고 보다 많은 신재생에너지 구매를 수행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PDP 2018에서는 EGAT를 통한 전력발전 비중을 기존 35%에서 24%로 낮춰 민간과 공공 전력발전의 경쟁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코트라 김민수 태국 방콕무역관에 따르면 “PDP 2018의 세부사항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발표된 주요 내용을 통해 향후 석탄 연료 사용비중이 다시 낮아지고 천연가스 의존도가 현격하게 높아질 예정으로 확인된다”며, “원자력발전이 제외됐고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 비중은 20%로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태국 에너지정책기획실(EPPO) 내 전략개발계획 담당 사무관과 인터뷰를 진행한 김 무역관에 따르면, 화력발전의 비중이 낮아진 것은 태국 남부 송클라주와 끄라비 지역주민 및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대 때문이며, 원자력발전 또한 관련 이해기관 설득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 독립발전업체(IPPs)를 통한 전력 조달계획은 없으나 민간부문을 통한 재생에너지 개발이 에너지규제위원회(ERC)의 일관된 입장인 만큼 민간업체들은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음을 전했다.
향후 20년 간 신재생에너지 발전원 중 태양광발전이 1만MW로 55%를 차지해 태국 내에서 태양광발전이 다시금 활기를 띨 것으로 파악한 김 무역관은 “태양광에너지 사업은 지난 4~5년간 허위 프로젝트를 통해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사례가 무역관을 통해 자주 접수된 바 알선업체에서 제시한 자료 등을 그대로 믿고 선수금을 입금하는 등의 행위는 특히 지양해야 할 것이고 프로젝트의 진위 여부 및 세부 사항에 대해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무역관은 “에너지부는 전력개발계획을 매 3~5년 주기로 검토할 예정이나 로젝트 또는 전력구매계약 관련 발표는 지연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태국 정부의 발표계획 스케줄을 참고삼아 입찰 등을 준비하되 수시로 실제진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및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