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현대자동차가 퍼스널 모빌리티를 위한 개방형 라스트마일(LastMile) 플랫폼 ‘제트(ZET)’의 구축을 완료하고, 중소 공유서비스 업체들과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셰어링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현대자동차는 제주도에 대표적 1인 이동수단인 전동킥보드 30대와 전기자전거 80대를 투입해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에 나선다고 8월 12일 밝혔다.
현대차의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서비스 사업은 현대차가 구축한 제트 플랫폼을 이용해 복수의 공유서비스 업체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방형 구조로 이뤄진다.
제주 시범서비스 역시 제주SM, SH엔터테인먼트라는 업체가 각각 유명 관광지인 이호테우 해변과 송악산 지역에서 운영한다. 전동킥보드는 송악산 지역에만 30대, 전기자전거는 두 지역 모두 40대씩 배치됐다.
사용자는 앱스토어에서 제트 앱을 다운받아 내 주변의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를 확인할 수 있으며 예약, 이용, 주차, 반납, 결제 등 셰어링 전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이번 시범서비스에 앞서 현대차는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KAIST 대전 캠퍼스 내에서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전동킥보드 공유 프로젝트를 진행, 제트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LG유플러스, 라임아이와 함께 고속 IoT 기술인 ‘LTE-M1’ 방식의 모뎀을 개발해 공유기기에 장착함으로써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와 모빌리티에 적합한 통신 연결성을 확보했다.
현대차가 강조하는 제트 플랫폼의 최대 특징은 개별 운영사업자들에게 최적의 관리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트 플랫폼은 공유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을 제공함은 물론 사업자가 원하는 운영시간과 이용요금, 서비스 이용정책 등을 자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다. 사업자별 환경에 맞춰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향후 현대차는 더 많은 중소업체들이 제트 플랫폼의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며, 서울·대전 등으로 서비스 제공 지역도 늘려갈 계획이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존 공유서비스 사업자들과 플랫폼을 상호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제주SM 김현준 대표는 “많은 관광객과 제주도민이 찾는 지역에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여행 체험 기회 제공을 통한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한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의 고속 성장을 거듭해 2022년 약 6,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변모를 목표로 차량을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더해 라스트마일 분야에서도 핵심 역량을 확보하고자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 7월 국내 라스트마일 물류업체 메쉬코리아, 중국 라스트마일 이동수단 배터리 공유기업 임모터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것이 그 실례다.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융합기술개발실 최서호 상무는 “이번 시범 서비스로 더욱 안전한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가 국내에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전동 개인 모빌리티를 이용한 공유사업이 국내에서도 고속 성장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중소업체들과의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