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을 향한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 시작되다
  • 김관모 기자
  • 승인 2019.12.21 10: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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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책 마련 위한 시범사업 실시… 태양광 및 수력, 연료전환 등 다각도의 방안 나와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올해 태양광 발전의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시대가 도래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들도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치면서 신재생에너지는 이미 하나의 사업으로 자리 잡혔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14년 비영리 환경단체 클라이밋그룹(The Climate Group)과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연합이 Climate Week NYC를 발족하면서 RE100 캠페인이 시작됐다. 기업이 생산이나 서비스를 하는데 필요한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하자는 운동이다. 이 캠페인이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이케아와 구글, 페이스북, 이베이 등 IT 및 유통업계 뿐만이 아니라 BMW, 나이키, 타타자동차 등 제조업 관련 기업들도 가입하면서 현재는 221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한 곳도 RE100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기업들의 경우에는 해외 법인만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을 따름이다.

RE100 캠페인 참여는 유럽 중심에서 아시아와 북미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료=RE100]
RE100 캠페인 참여는 유럽 중심에서 아시아와 북미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료=RE100]

3% 수준의 한국 신재생발전량… 코앞에 닥친 RE100

한국 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사용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5월 한전경영연구원이 밝힌 2017년 기준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균등화발전원가(LCOE)는 태양광이 143.6원/kWh이었으며, 풍력이 137.9원/kWh이었다. 반면 산업용 요금은 111.4원/kWh으로 주요 신재생에너지 LCOE보다 저렴하다. 미국이나 영국, 독일 같은 선진국들은 신재생에너지의 LCOE가 산업용 요금보다 훨씬 싼 상태다. 그러다보니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이 20~30%에 이르고 있으며 산업부문에서 소비하는 비율은 80~90%에 이를 정도로 상당히 활발한 상태다. 반면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고작 3% 수준이며, 산업부문이 소비하는 비중은 6%대에 불과하다.

따라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국내기업들이 RE100의 문턱에 진입하기 용이하도록 지난 11월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인정제도(REGO)’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의 사용인정방법별 재생에너지 조달비율 △녹색프리미엄 지불의향 및 구매물량 △녹색요금제 판매 가능 발전량 등을 확인하기 위한 모의운영 등으로 운영된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삼성전자와 LG화학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등 23개 업체들이 참여 의향을 밝힌 상태다.

최근 RE100 참여 기업들을 중심으로 협력업체에게 재생에너지 공급 100%를 요구하는 조건을 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재생에너지총회(IREC)에서 ‘WTO 등 다자협정에 재생에너지 협정화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이 더 이상 RE100 캠페인을 미룰 수 없는 이유다. 따라서 기업들은 각자 RE100을 실현하기 위한 자구책에 나선 상태다.

RE100을 위한 기업의 방안들

삼성전자는 1999년 전 사업장이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100% 인증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100% 인증도 획득했다. 2018년에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선언하고 미국 총괄법인과 반도체 제조공장의 전력사용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서 2020년까지 미국과 유럽, 중국 등지의 모든 사업증에서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탄소공개프로젝트(CDP) 서플라이체인(Supply Chain)에 가입하고 상위 100대 협력회사에게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수립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자체 보급을 위해 2018년 수업사업장에 1.9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췄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자체 보급을 위해 2018년 수원사업장에 1.9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췄다. [사진=삼성전자]

한편, 국내 주요사업장에도 태양광과 지열 등 발전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2018년 12월에 수원사업장의 주차타워 옥상과 5개 연구시설에 총 1.9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췄다. 아울러 2020년까지 화성과 평택 사업장에도 약 2만 1천㎡ 규모의 태양광과 지열 발전설비를 도입할 계획도 세웠다.

LG화학 역시 에너지경영시스템을 구축해 2018년까지 4개 사업장이 인증을 받았으며, 생산공정에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태양광 발전소 설립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방안을 통해 LG화학은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23% 감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밖에도 에너지동행사업과 그린크레디트(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을 실현하고 그 실적의 일부를 대기업에게 이전하는 사업) 사업을 운영해 중소 협력사들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만 52개 협력기업들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 1만여톤을 발굴했으며 3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SK하이닉스도 작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단지에 구축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통합폐수처리장 방류량을 이용한 소수력 발전기 2대를 설치해 시간당 평균 22kWh, 연간 193MWh를 발전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천공장에 연간 815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641kWh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도 짓고 있다.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태양광을 비롯해 수력이나 연료전환 같은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사진=pixabay]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태양광을 비롯해 수력이나 연료전환 같은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사진=pixabay]

두산중공업도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접근하기 위해 다각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두산중공업은 CO₂ 저감을 위해 영동화력발전 2호기의 연료를 석탄연료에서 바이오매스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18년에 창원공장의 주차장 부지에 태양광 1.5MW와 ESS 3MWh를 설립했으며, 창원 본사 공장에 12MW/70MWh의 전력수요 관리용 대형 에너지저장장치를 만들었다. 아울러 SK E&S와 협업을 통해 공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인 FEMS와 태양광발전 등을 구축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같은 사업들을 통해서 공장 단위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시스템)를 운영하는 한편,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실증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중소 및 중견기업들도 나름의 대안책을 마련해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먼저 신성이엔지는 용인 사업장에 전체 전력사용량의 40%를 차지하는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ESS에서 충당하고 있다. 총 630kW 용량의 태양광발전설비와 1,120MWh의 ESS를 비롯해 재생에너지관련 분산전원 등을 설치한 상태다. 이 규모는 용인 사업장 전체 전력사용량의 40%에 해당한다.

해줌 역시 신재생에너지를 자체 공급하는 라인을 가동 중이다. 이미 2016년 소규모 전력중개사업 시범사업부터 준비해 온 전력중개사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인정제도 시범사업을 통해 서울 사무실의 전력 100%를 태양광 발전소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RE100 참여 조건을 맞추고 재생에너지 전력을 직접 구매하기에는 어려운 여건이어서 RE100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을 서포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해줌은 전력중개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해줌은 현재 전력중개시장 상용화 기술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전력거래소의 중개시장 규칙개정위원회에 회원대표 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에이치엠일렉트로닉은 모회사인 한명전기와 함께 민간 기업의 공장지붕을 임대해 태양광을 공동개발해 자체 에너지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민간기업의 야적장 등 유휴부지에 연료전지발전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대기업과 3자간 PPA(전력판매계약) 사업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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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9-12-21 14:00:12
팩트체크. 효율 15%짜리 태양광 패널 300W 짜리가 2천6백만개가 있어야 효율85% 원전 1400MW 한개 호기와 동등한 발전량을 낼 수있다. 태양광은 원전보다 발전단가가 3배 비싸다. 대한민국은 땅이 좁아 땅값이 비싸다. 이래서 한국에서 태양광이 원전 발전단가와 같아지는 그리드패러티는 불가하다. 
RE100이라고?? 
24시간중 겨우 4시간 발전하는 태양광으로 어떻게 24시간 전기를 계속 공급하나?
ESS로 된다고?
태양광, ESS는 발전단가가 비싸지만 보조금 많이 주니까 기업들이 설치한다. 하지만 전기요금 올려서 국민들이 저 보조금을 계속 대주어야 한다.
생산적인 일은 해본 경험이 없고 과학적 지식은 부족한데 꿈만 꾸는 자칭환경론자를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면 낭떠러지 재앙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