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행복추구를 위해서 여러분이 가진 시간과 돈, 노력을 어디에 어떻게 쓰고 있는지 데이터를 뽑아보고, 측정하고, 디자인하는 게 중요하다.”
SK 최태원 회장이 2020년 ‘회장-신입사원과의 대화’ 역시 주로 신입사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격의없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1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신입사원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신입사원 교육-회장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 SK주식회사 장동현 사장,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박성욱 ICT위원장, 서진우 인재육성위원장, 이형희 SV위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형식과 내용 모두 기존 틀을 과감히 깨뜨렸다. 이를 통해 신입사원들은 보다 자유롭게 대화에 참여하고 경영진과 소통할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 7미터였던 무대와 객석간의 거리도 올해는 2미터까지 좁혔으며, 무대는 마당놀이처럼 객석 중앙에 배치했다. 복장 또한 자유로워졌다. 최 회장과 경영진은 물론 신입사원들도 정장 대신 간편한 캐주얼 차림으로 참석했다.
SK는 "지난해에는 경영진이 무대에 올라 패널토론을 했으나, 올해는 이를 대신해 선배 구성원들이 신입사원들에게 직장 생활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슬기로운 직장생활’ 코너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대에 오른 입사 2~10년차 선배 구성원들은 후배들이 조만간 직면하게 될 딜레마 상황들을 예시한 뒤, 이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경험담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조언했다.
최 회장과의 대화도 사전 각본없이 실시간 SNS, 추첨 등을 통해 현장에서 즉석에서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 회장이 자주 찾는 맛집, 최근 감명깊게 읽은 책, 즐겨보는 유튜브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는 가벼운 질문부터,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론까지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최 회장은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공동체의 행복추구를 위한 신선한 자극을 불어 넣어달라”고 당부한 뒤, “그런 실천이 SK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의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오늘을 만들어준 주변 모든 분들, 특히 부모님께 반드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은 환영사에서 “자신의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결국 행복해질 수 있다”며 “여러분들이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는 충분히 즐기고, 또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되면 더욱 큰 행복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그룹의 경영철학과 비전 등을 신입사원들에게 직접 설명해주기 위한 행사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