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2013년 포스맥 출시 이후, ‘알루미늄’과 ‘포스맥’은 태양광 구조물의 주요 소재로 시장을 양분해왔다. 임야, 산지 등 육상태양광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알루미늄’과 ‘포스맥’은 아직까지도 발전사업주들에게 구조물 선택에 있어 난제를 안겨주는 항목이다.
특히, 이들은 태양광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육상태양광 일변도에서 영농형·수상형 등 태양광 시장이 점차 세분화, 다변화되는 상황에서도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육상뿐만 아니라 영농형, 수상형 등 각 지형별 발전소 건립 시 선호하는 소재를 묻는 질문에서도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육상태양광 ‘포스맥’ 우세, 57.1%가 선택
첨예한 매력을 뽐내는 두 소재인 만큼 설치 지형별 선호하는 소재를 묻는 질문에서 조금씩 선호도 차이를 보였다. 우선 육상태양광 구조물에선 가장 많은 57.1%가 포스맥을 선택하며, 육상태양광 구조물에서 가장 선호하는 소재로 꼽혔다. 뒤이어 35.7%가 ‘알루미늄’을 선택하며, 육상태양광 구조물에선 두 소재가 확실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7.1%는 용융아연도금 등 기타 소재를 선택했다.
포스맥의 인기 비결은 기존 용융아연도금 강판과 비교해 5배 이상 부식에 강해 ‘녹슬 걱정 없는 철’로 불리는데서 찾을 수 있다. 포스코가 고유 기술로 만들어낸 포스맥은 아연에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을 합금 도금해 시몬클라이트라는 산화층을 생성한 소재이다. 산화층은 반영구적으로 표면 부식을 막아주고, 절단된 부분까지 커버해 절단면의 내식성도 높여준다.
지붕형태양광 ‘알루미늄’ 우세, 50%가 선택
지붕형태양광 시장에선 선호도 조사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50%가 ‘알루미늄’을 가장 선호하는 소재로, 43.3%가 포스맥을 선호하는 소재로 꼽았다. 용융아연도금 등 기타 소재는 6.7%의 선택을 받았다. 가볍다는 소재의 특성상 시공 시 핸들링이 수월해 공사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고, 하중에 주는 부담이 덜해 지붕, 또는 옥상에 태양광 구조물을 설치하는데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다.
특히, 경량 재질인 알루미늄 구조물은 단위 면적당 여유하중 수치가 작게 설계된 건물에 있어서도 경우에 따라 건물내부의 구조적인 보강작업 선행 없이 안정적인 태양광발전소 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상태양광, 소재 다변화 속 혼전양상
최근 새만금을 필두로 국내 곳곳에서 대규모 수상태양광 프로젝트가 추진되며, 관련 설비의 발전도 괄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혹시 모를 수질오염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설비 안정성에 매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이에 수상태양광 구조물에 대한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서 다양한 소재가 참가자의 선택을 받았다.
우선 가장 선호하는 소재는 알루미늄으로 29.3%, 뒤이어 포스맥이 28.1%, FRP가 26.7%, PE가 15.9% 순이었다. 새만금 등 염분이 강한 해상에 설치하는 수상태양광은 일반적인 수상태양광보다 더욱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한다. 이에 수상태양광에 적합한 구조물 소재와 관련해선 아직까지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구조물 선택 시 ‘비용’ 중요, 무조건 싼값만 찾는 행위 경계해야
‘태양광 구조물 공급기업 선택 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부분’에 대해서 가장 많은 35.8%의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이 ‘비용’을 최우선 요소로 선택했다. 태양광 산업 성장과 함께 공법 등 공급기업의 기술력이 향상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전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태양광 구조물 기업을 가장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의 뒤를 이어 21.4%가 ‘설계 및 시공기간’, 17.6%가 ‘소재’, 14.2%가 ‘공법’, 11%가 ‘A/S’를 구조물 공급기업 선택 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이라고 답했다.
시장조사에 참여한 한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공급되는 태양광 구조물은 규격이 오버스펙인 경향이 강하다”며, “국내 지리에 맞는 최적의 설계를 통해 저렴하고 공기를 단축시키는 구조물 제품이 출시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무작정 ‘비용’ 절감에만 목적을 두는 것은 위험하다. 초기 구축비용 절감을 위해 검증되지 않은 저가 제품만 찾다가는 20년 이상의 장기간 발전소 운영에 있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도 태양광 구조물 시장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로 저가제품의 무분별한 국내 시장 진출을 꼽았다.
시장조사를 통해 진행한 ‘국내 태양광 구조물 시장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는?’이란 질문에 57.4%가 ‘검증되지 않은 해외 저가제품의 무분별한 국내 시장 진출’을 선택했다. 이러한 제품들은 단순히 값이 싸다는 매력으로 소비자들을 매우 쉽게 현혹한다.
하지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수용해야 하고, 이는 국내 태양광 시장에 부정적 인식을 뿌리내리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가뜩이나 토양, 수질 등 태양광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성장에 탄력을 받은 태양광 시장을 더욱 침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을 필두로 재생에너지 시장은 그린뉴딜을 타고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라며, “이에 발맞춰 기업과 발전사업자들 역시 태양광 산업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