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롤스로이스(Rolls-Royce)는 최첨단 기술과 AI를 결합한 항공엔진 검사 솔루션 새로운 ‘인텔리전트 보어스코프(Intelligent Borescope)’를 공개했다. 이 솔루션은 항공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안면 인식 AI 기술을 엔진 블레이드 검사에 적용한 AI 앱 기반의 보어스코프로, 특정 검사의 측정 및 판정을 완료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항공기는 통상 2만 번의 비행한다. 이는 6,000만 마일의 비행거리 또는 전세계를 2,400회 비행하는 것과 같다. 이에 항공기 엔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모든 요소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약 2만 개의 요소로 이뤄진 항공 엔진 내부를 살펴볼 수 있는 방법 중의 상책은 보어스코프를 이용하는 것이다.
롤스로이스는 이를 위해 모든 엔진에서 수집한 주요 데이터를 토대로 완전히 새로운 AI 네트워크를 설계했다. 이 인텔리전트 보어스코프는 항공기 엔진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75%까지 단축하고, 5년 동안 검사 비용을 최대 1억 파운드까지 절감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인텔리전트 보어스코프는 비용 효율성은 물론, 항공기 검사 절차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롤스로이스의 인텔리전트 보어스코프는 웨이게이트 테크놀로지스(Waygate Technologies)의 최첨단 RVI 검사 장치를 사용해 엔진에서 데이터를 캡처하며, 라인스탈 CTS(Rhinestahl CTS)의 퓨처드라이브(FutureDrive) 전자식 터닝 툴(Turning Tool)로 구동된다. 롤스로이스가 로크 마노 리서치(Roke Manor Research)와 함께 개발한 AI 앱은 웨이게이트의 보어스코프 검사 장치에 통합된다.
인텔리전트 보어스코프의 팁은 3D 컬러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스캐너로 동작한다. 보어스코프는 엔진을 따라 이동하면서 이미지를 캡처하고, 보어스코프 핸드셋에 설치된 AI 앱을 통해 데이터를 처리하게 된다. 이 앱은 안면 인식에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AI 기술을 이용해 블레이드를 매핑해 이미지 상의 불일치 또는 비정상적인 주요 특징을 찾아냄으로써 엔진 문제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추가 분석을 위해 모든 데이터를 롤스로이스 클라우드로 직접 전송할 수 있어 추후 오프라인에서 특정 검사를 완료할 수 있다.
AI 프로세스가 완료되면, 운영자는 추정된 내용을 검토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이러한 추정 내용들을 쉽게 조정할 수도 있다. 이 앱을 사용하기 전에는 이러한 데이터 처리 작업에 90분이 소요되었지만, 이제는 5 ~ 10분이면 처리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의 이미징 및 컴퓨터 비전 전문가인 아드리아노 풀리스치아노(Adriano Pulisciano)는 “새로운 인텔리전트 보어스코프 기능은 지금까지 항공 산업에 사용되지 않았던 최첨단 기술과 AI를 결합한 것으로, 검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은 물론, 모든 엔진에서 고품질의 표준화된 데이터를 캡처하고, 분석함으로써 항공기 전반에 대한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향후 설계 개선에 활용할 수 있어 비즈니스의 여러 측면을 혁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롤스로이스의 미래 서비스 제안 책임자인 폴 플린트(Paul Flint)는 “인텔리전트 보어스코프는 롤스로이스가 추진하고 있는 인텔리전트엔진(IntelligentEngine) 비전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사례이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인텔리전트엔진 비전과 인텔리전트 보어스코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더 높은 운영 효율성에 대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해결하고, 세계적인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인한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3개의 롤스로이스 AI 앱 중 첫 번째 앱은 2021년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초기 출시는 두 곳의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다른 고객들에게도 올해 안에 공급될 예정이다. 첫 번째 앱은 터빈 블레이드 검사와 관련된 것으로, 롤스로이스 케어 포털(Care Portal)에서 해당 보어스코프 핸드셋으로 직접 앱을 다운로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