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드론. 군사용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드론은 촬영·측량·방제·물류 등에 갈수록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6년 세계 드론 시장은 약 91조7,3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역시 2025년까지 국가대표 ‘K-드론 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드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핵심 부품에 대한 기술력을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진 중국 부품을 들여와 재조립하는 ‘위장 국산’이 대부분인 실정.
현재 세계 드론 시장의 선두주자는 중국이다. 세계 최대 드론 업체인 DJI는 취미·촬영용 시장을 장악하며 세계 드론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드론 국산화’를 외치며 드론 기술개발·교육에 나서고 있는 기업이 있다. 인공지능과 5G를 융합한 드론센서,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WAVE3D다. 스마트 드론·센서를 제조하고 있는 WAVE3D는 다양한 정부과제 수행을 통해 20개 이상의 특허를 등록·출원한 드론기술 특화기업이다. FC, UWB 임펄스 레이더 등 기존에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드론 핵심부품들을 자체 제작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WAVE3D는 국방벤처기업, AI 공급기업, 에너지기업 등에 선정됐다.
WAVE3D 서경식 대표는 “공공기관 등에 납품되는 드론 안을 보면 중국산을 가져다가 껍데기만 바꿔놓은 것들이 많다”며, “WAVE3D는 수입에만 의존하던 드론 FC 등의 부품들을 자체 개발해 원천기술화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원천기술로 ‘AI-5G 융합’·‘센서 테스트용’·‘드론 스테이션’으로 사업 확장
FC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같이 드론의 ‘두뇌’로 불린다. 드론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WAVE3D는 FC 원천기술을 확보한 이후에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AI-5G 융합 사업 및 서비스용 드론’. AI-5G 융합 기술을 통해 플랜트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드론이다. 다리, 빌딩, 풍력발전, 태양광 발전 패널 등의 유지보수 임무를 수행하고, 플랜트에 일정한 거리유지를 하면서 근접비행해 플랜트의 상태를 5G 네트워크 드론 시스템을 통한 인공지능 분석으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서경식 대표는 “에너지제로빌딩 의무화, 한국판 그린뉴딜 등 탄소 중립으로 에너지 플랜트설비와 보급량 증가에 따른 유지보수 분야도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농작물 생장인식, 산림 감지, 조난자 탐색 등에 근접해 인공지능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WAVE3D는 드론스테이션 개발도 끝냈다. 안정적인 드론 임무 수행을 위한 최첨단 스마트 도킹 솔루션으로 GPS, 레이더센서, 3D위치인식·카메라 기술들을 이용해 목적지에 정확하게 착륙할 수 있다. 또한 10~20개의 드론 배터리 자동교환을 통해 멀리 있는 풍력발전기나 규모가 큰 태양광발전소 등의 모니터링에 안정적인 연속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서경식 대표는 “바다 한가운데 있는 풍력발전소의 경우 매번 배를 띄워 발전소의 문제를 파악하기는 힘들다”며, “먼 바다에 있는 발전소도 드론스테이션에서 자동으로 배터리를 교환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드론만으로 설비 이상유무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센서 테스트용 드론도 WAVE3D의 주력 제품이다. 각종 센서 탑재와 융복합적 센싱테스트가 가능하도록 최적화했다. 안전한 호버링과 움직임을 가진 쿼드콥터로, 다양한 레이더, 라이더, 카메라 등의 각종 센서들을 탑재해 테스트가 가능하다. 또한 센서를 통해 가스, 미세먼지 등을 검출하고, RF 센서를 통해 일정 거리를 유지하도록 융복합적 센싱테스트를 할 수 있다.
인공지능 교육을 위한 코딩드론·플랫폼 개발
WAVE3D는 자체 교육플랫폼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무안 해제, 나주 영산중학교 등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코딩 드론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을 교육에 도입한 ‘CAP 인공지능 드론·로봇·IoT 교육’ 등이다. 드론분야 250개, 로봇분야 200개, IoT분야에 200개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블록, 아두이노 인공지능과 연결돼 제어가 가능해 초·중·고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연령과 수준에 맞는 커리큘럼으로 명령어 학습이 아닌 드론, 로봇, IoT 제어를 직접 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한 교육이다. 서경식 대표는 “드론 교육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어 해외에서도 배우러 온다”며, “이런 교육 시스템을 더 발전시켜 선진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드론게이트도 WAVE3D만의 특화된 제품이다. 다양한 RGB 칼라, 소리·정사각형·원형·별모양 같은 형태를 사용자 관점에서 제어가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사용해 PC, 핸드폰 앱, 무대 디스플레이로 연결시켜 드론 선수들의 자동입력, 표시, 이력관리가 가능하다.
WAVE3D는 기술력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드론전문 기업이지만, 아직까지 국내 드론 시장은 꽤 어려운 상황. 산업 활성화에 앞장서야 할 기업들이 영세해 도산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서경식 대표는 “초경량 비행장치 제작사로 등록돼 있는 업체가 약 350여개인데 대부분이 1인 2인 기업이거나 스타트업”이라며, “국내엔 드론 시장이 없으니 사업 지속력이 없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인력 부족도 드론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서 대표는 말했다.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드론 시장의 인력 부족률은 55%. 2025년 인력 부족률이 75%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경식 대표는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연구개발 인력을 많이 양산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드론산업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연구 개발할 인재를 키우지 못해 드론 기술개발도 더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WAVE3D의 최종 목표는 드론 무선충전과 자율착지 등 드론의 완전자율화를 구현하는 것. 서경식 대표는 “산악지역이 많은 우리나라는 드론 기술이 정교해야 한다”며, “고난도 기술과 고객을 감동시키는 서비스로 경쟁력을 더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대표는 “드론이 더 오래 날기 위해서는 무선충전 등 완전자율화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며, “더 많은 분야에서 드론이 활용될 수 있는 시대를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 세계 1위 기업인 중국 DJI보다 열정만큼은 앞선다고 자부하는 WAVE3D. 인공지능·5G융합 드론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WAVE3D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