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올해 국내경제 연간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5월 27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올해 국내경제는 코로나 여건의 개선과 함께 소비 중심의 성장세가 유효하나, 연초에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인플레이션 압력의 심화로 인한 금융긴축 강화, 공급망 교란 등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면서 전년대비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대외변수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전개 양상, 미국의 금융긴축 속도와 파급 영향, 중국 정부의 방역 강도‧부양 효과, 개도국 경제위기 발생 정도를, 대내변수로는 통화정책 방향 전환‧강도, 가계부채‧대출 규제 부담,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심리와 지원 대책 등을 꼽았다.
우선 산업연구원은 현 경기를 ‘수출·소비 둔화’, ‘투자 감소’인 상황으로 바라봤다. 국내 실물경기는 국내·외 수요 회복으로 수출과 소비 중심의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연초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고조, 인플레이션 심화‧금융긴축 등의 영향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는 민간소비가 4%대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설비투자가 올 들어 상당폭 감소하고, 건설투자는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수출은 가격 상승 영향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이 유지되고 있으나, 전년도의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조치 강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경제 성장폭 전년대비 둔화 예상
산업연구원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폭도 전년대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 코로나19 재확산세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 속에 서방 국가들의 통화긴축에 따른 수요 부진 등으로 성장세는 상당폭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경제는 코로나 진정과 고용 안정 등에 힘입어 소비와 투자 등 내수의 견조한 흐름이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연준의 금융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점 등은 내수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과 유로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내‧외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이 예상되고, 중국 역시 제로 코로나 정책과 세계경기 부진으로 정부의 목표 성장률(5.5%)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민간소비는 전년대비 3.3% 내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코로나 방역 대책의 완화‧해제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가 유지되겠지만,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저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설비투자는 1.0% 감소, 건설투자는 0.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대내외 경기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 지속과 기저효과로 감소세가 예상되는 반면, 건설투자는 건설자재 비용 상승이 회복세의 제약요인이지만, 양호한 수주실적과 SOC 및 지역균형발전 투자 지속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단가상승세가 지속되나, 불확실성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수출은 수출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되나, 글로벌 경기둔화, 우크라이나사태 장기화, 공급망 불안정 지속 등의 대외여건 불확실성 심화로 전년동기(28.9%)보다 크게 축소된 6.3%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계산업군의 자동차와 일반기계는 증가세가 지속되겠지만, 조선은 수주 부족에 따른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해, 기계산업군 전체로는 2.0%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소재산업군은 철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수출단가 상승으로 성장세가 지속되나, 기저효과로 전년동기(57.7%) 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17.8%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IT신산업군은 가전, 바이오헬스, 디스플레이의 감소가 예상되나,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이차전지의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1.3%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공급망 불안, 원자재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압박 등 하반기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기 하방 리스크 완화를 위한 대응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며, “자동차의 경우 친환경 자동차의 개소세(BEV, FCEV, HEV)와 취득세(HEV) 감면 혜택 연장과 전기차 전력요금에 대해 특례할인 연장 등 친환경차 보급확산을 위한 세제혜택 유지가 필요하고, 조선의 경우 중소부품업체들의 전동차 전환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맞춤형 컨설팅 지원과 연구개발 프로그램 참여기준 완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