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 이하 산업부)가 발표한 ‘2022년 11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수출 519.1억 달러 △수입 589.3억 달러 △무역수지 70.1억 달러 규모 적자로 집계됐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수출은 14.0% 감소했으며, 수입은 2.7% 증가한 수치다. 또한 무역수지는 올해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기간 무역수지 악화를 지속하고 있다.
산업부는 주요국 금리인상과 더불어 러·우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를 원인으로 각국의 수입수요가 둔화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에 대한 수요약세 및 재고누적으로 인한 제품가격 하락세 같은 ‘복합적 원인’으로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 15대 주요품목’ 중 자동차와 차부품, 이차전지 및 석유제품 등 4개 품목은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와 이차전지 관련 수출은 ‘역대 11월 최고실적’을 경신했고, 그중 자동차는 올해 7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수출 50억 달러를 돌파하는 것과 동시에 ‘54억 달러 수출’이라는 최고실적까지 달성했다.
대내외적 여건 악화로 수출액이 감소한 ‘반도체’ 중 시스템반도체는 수출 40억 달러 수준을 유지했으나, D램·낸드플래시 등 제품가격 하락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크게 줄었다. 향후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 및 공급량 조절’ 등 관련 조치를 실행함에 따라 다음해 하반기 이후 수출 여건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정부가 원유·가스·석탄과 같은 ‘3대 에너지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에너지 수입을 진행하며,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이 소폭 증가해 무역수지 적자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대 에너지원 수입단가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중인 가운데, ‘동절기 에너지 수급안정’을 위한 정부의 조기확보 노력 등 복합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33억 달러를 상회하는 155.1억 달러 규모를 수입했다.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에너지 위기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약화로 제품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수출이 줄어들며 11월 수출이 감소했다”고 밝히며, “수출 감소에 더해 원유·가스·석탄 등의 수입단가가 전년비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에너지 수입이 전년비 33억 달러 증가한 155억 달러를 기록한 것도 이번 달 무역적자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한국의 높은 대외경제 의존도를 감안할 때, 우리나라가 마주한 글로벌 복합위기 돌파를 위해 ‘수출활력 제고’가 중요하다고 전하며, 주요시장별 맞춤형 수출전략과 주력산업별 맞춤형 수출지원 방안을 성실히 이행하는 등 모든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이 가진 역량을 결집해 ‘수출 총력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향후 대응방안을 공유했다.
한편, 산업부는 장기간 이어지는 무역적자에도 우리나라는 2022년 수출과 관련해 △사상 최대 수출액(6,800억 달러) 전망 및 역대 최단기 무역 1조 달러 달성(9월 14일 기준) △수출순위 6위로 한 단계 상승 △주력 품목과 유망 품목의 고른 성장을 통해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4대 지역(아세안·미국·EU·인도) 최고 수출실적 달성과 같은 ‘4대 성과’를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정부는 ‘수출지원 사업예산’을 2023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고, 수출기업의 현장 애로를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하는 동시에 에너지 수입 절감을 위한 에너지 이용 효율화 및 대체연료 보급 등 관련 노력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나라가 글로벌 ‘수출 5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투자계획 이행 지원 △규제혁신 △R&D 지원 확대 같은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 중장기 대책도 ‘수출전략회의’ 등을 통해 마련·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