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정부가 2026년까지 4년간 233억원을 투입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정부 R&D 과제를 통해 세계 최고 품질의 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을 목표로 글로벌 배터리 판매량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전기차용 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본격적인 진입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지난 4월 28일, ‘고성능 리튬인산철전지 양극소재, 전해액, 셀 제조기술 개발’ 사업의 수행 기관을 확정했으며,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가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목표로 민·관이 함께 향후 4년간(2023~2026년) 정부 164억, 민간 69억 등 총 23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동안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가격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낮은 에너지 밀도와 짧은 주행거리 등으로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핵심 광물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니켈·코발트 등을 사용하지 않고, 최근 배터리 자체의 성능도 개선되며 전 세계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0년 16%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2022년에는 35%까지 증가했다”며, “그동안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중국 기업들의 전유물로만 인식됐지만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따라 우리 기업들과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에 세계 최초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SK온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 전시회를 통해 자동차용 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제품을 최초 공개한 바 있다.
정부도 올해부터 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을 본격 시작해 우리 기업들의 기술개발과 경쟁력 확보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지난 4월 20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가전략회의에서 리튬인산철 배터리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배터리 전제품의 세계시장 석권을 위한 민·관의 대응 노력을 발표한 바 있다.
프로젝트의 두 가지 주요 목표는 리튬인산철 배터리 양극 소재의 국산화, 세계 최고 에너지 밀도를 가진 리튬인산철 배터리셀 제조 기술개발이다. 특히 세계 최고의 에너지 밀도(현재 160Wh/kg→목표 200Wh/kg) 제품 개발을 위해 기존보다 양극 전극을 두껍게 만들어 최대한 많은 리튬 이온들이 셀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고, 두꺼워진 양극 전극이 리튬 이온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약하지 않도록 적합한 전해질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프로젝트에는 △삼성SDI·쉐메카(배터리) △에코프로비엠(양극재) △동화일렉트로라이트(전해질) △씨아이에스(장비) 등의 주요 기업들이 모두 참여하게 된다. 이 밖에도 △경기대 △서강대 △서울과학기술대 △성균관대 △아주대 △한양대 등의 학계, △세라믹기술원 △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화학연구원 등의 연구기관도 참여해 우리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산업부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현재의 기술보다 높은 수준의 리튬인산철 배터리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면 배터리 전 품목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에는 배터리 기업뿐 아니라 소재·장비 기업 등이 모두 참여한다. 앞으로 이러한 방식의 프로젝트를 확대해 소부장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밸류 체인에서 세계시장 석권이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