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연이어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에코프로는 글로벌 배터리 양극소재 시장을 리딩하는 기술력과 에코프로 그룹의 장점인 ‘클로즈드 루프 에코시스템(Closed Loop Eco-System)’이라는 이차전지 소재 생태계 구축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10월 23일부터 31일까지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함께 투자설명회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9월 2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공모 절차에 들어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총 1,447만6,000주를 공모한다.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3만6,200~4만4,000원이다. 30일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내달 17일(잠정)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양극소재 자리매김… 차별화된 기술력 홍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톱티어 하이니켈 전구체 전문업체로, 기술력과 경쟁력 등을 집중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2017년 설립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다. 전구체는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전 단계의 원료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인 만큼 배터리 원재료 원가의 약 20~30%를 차지한다.
에코프로는 2006년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NCA 전구체를 개발했고 2014년 세계 최초로 NCM811 전구체, 2016년 세계 최초로 NCM9½½ 개발에 성공하며 전구체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사용되는 전구체의 95%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황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이 국내 배터리 산업의 자급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연간 5만톤의 전구체 생산캐파를 2027년까지 연간 21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생산량 확대를 위해 포항 1, 2공장에 이어 3, 4공장을 착공하고 북미와 유럽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공모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추가 공장 등 설비투자와 원재료 매입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외부 판로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전구체의 상당량을 현재 에코프로비엠이 소비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외부 판매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략을 설명했다.
원재료 활용부터 전구체 생산까지 통합 밸류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원재료 활용(RMP: 순도가 낮은 중간재를 투입해 고순도의 황산 메탈을 제련하는 공정) 과 전구체 생산(CPM) 공정을 통합한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RMP는 동종업체들과 차별화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만의 공정이다. 자체적인 공정 설계와 공법을 통해 타사의 제련 공정과 비교해 원가 경쟁력이 높은 게 특징이다. RMP 공정을 거치면 광산에서 생산되는 중간재 원료뿐 아니라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1차 정제된 원료에서도 고순도 전구체 원료 생산이 가능하다. 에코프로 가족사인 에코프로CNG 등 국내 폐배터리 리사이클 업체와 협업해 자원의 해외 유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에코프로 그룹 차원에서 니켈 등 광산 관련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원료 확보를 위한 그룹 시너지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3월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국내외 자원의 탐사 채취 개발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QMB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원자재 수급 안정화와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기술적 장점과 함께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따른 배터리 및 양극재 수요 증가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 1,530만대에서 2027년 4,1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양극재 수요는 141만8,000톤에서 526만3,000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오버행) 우려가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언급하며, “기존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상장일로부터 6개월 이상 자발적으로 보호예수를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FI와 전략적투자자 등은 6개월, 최대주주 및 일부 특수관계인은 30개월로 의무보유 기간을 정했다. 투자업계 안팎에서는 보호예수 기간을 길게 잡은 건 중장기적으로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