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국내 최대 자동차 기업이 전자상거래 및 글로벌 클라우드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과 손을 맞잡았다. 현대차는 아마존과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린 2023LA오토쇼에서 고객에게 혁신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광범위하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파트너십에는 △아마존에서의 온라인 자동차 판매 △디지털 혁신을 위한 클라우드 우선 공급업체로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 선정 △향후 현대차 신차에 아마존 AI 비서 ‘알렉사’ 탑재 등 다양한 협력이 포함됐다.
아마존 앤디 재시(Andy Jassy) CEO는 “현대차는 고객의 삶을 더 좋고 쉽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아마존이 가진 열정을 공유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업”이라며, “향후에도 현대차와 함께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다음해부터 미국에서 아마존을 통해 현대차 차량을 판매한다. 현대차는 고객이 아마존에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첫 번째 브랜드다. 현대차에 따르면 고객은 새로운 디지털 쇼핑 경험을 통해 어디서나 쉽게 차를 구매하고 원하는 시간에 딜러에게 차량을 받으러 가거나 집에서 수령할 수 있다. 또 모델과 트림, 색상 및 기능 등 다양한 선택사항에 따라 구매를 원하는 지역에서 구매 가능한 차량을 찾아 결제하는 등 자동차 구매 전 과정을 아마존에서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연산·저장·관리·운영·분석, AI 및 IoT 등 데이터 관리 전반에 대한 혁신을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서 업계 최고 수준 인지도를 자랑하는 AWS를 클라우드 우선 공급업체로 지정했다. 이에 현대차는 연구개발에서 고객 응대에 이르는 모든 데이터 운영 방식을 기존 온프레미스 형태에서 클라우드 형태로 전환해 보다 데이터 중심적인 회사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차는 △생산 최적화 △제조 및 공급망 관리 △보안 및 재해 복구 △커넥티드 카 개발에 AWS를 우선 적용한다. 현대차는 아마존과 협력해 현대차 내 연구원들에게 클라우드 기술을 교육하기 위한 교육 및 인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는 오는 2025년부터 미국에서 출시하는 신차에 아마존 AI 비서 알렉사를 탑재할 예정이다. 알렉사가 적용된 차량에서는 최신 교통 정보 업데이트나 일기 예보 요청 등을 할 수 있으며, 알렉사를 통해 차량 내 미디어 플레이어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알렉사 적용으로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하거나 사용할 수 없을 때도 일부 기능에 대한 사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 중 하나인 아마존과 진행하는 협력은 현대차 사업과 판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전동화 전환을 가속함으로써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한 미래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이어 장재훈 사장은 “아마존은 사람과 상품이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동하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자사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현대차는 아마존에서 차량 선택부터 수령까지 구매 전 과정이 가능한 최초의 자동차 회사이며, 파트너십은 현대차가 아마존과 함께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지속 추진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아마존 글로벌 기업 비즈니스 개발 담당 마티 말릭(Marty Mallick) 부사장과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사장이 파트너십 발표 후 디 올 뉴 싼타페 옆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