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태양광 산업에 대한 자금 조달이 지난해 약 42%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체 거래건수가 줄었음에도 기업의 마케팅 및 벤처캐피탈 등을 통한 조달 규모는 더 확대됐다.
머콤캐피탈 그룹(Mercom Capital Group)이 최근 발간한 ‘4분기 태양광 자금 조달 및 M&A 보고서(ANNUAL AND Q4 2023 SOLAR FUNDING AND M&A REPORT)’에 따르면 태양광 산업계는 지난해 총 343억 달러(약 45조8,400만원)를 조달했다.
이는 241억 달러(약 32조2,300억원)가 조달된 2022년보다 42% 증가한 규모다. 2022년 175건이었던 거래 건수는 지난해 160건으로 조정됐다.
우선 마케팅 자금 조달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총 75억 달러로 집계돼 201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벤처캐피탈로는 전년보다 1% 줄어든 약 69억 달러(약 10조230억원, 69건)가 조달됐다.
이 중 47억 달러(약 6조2,900억원, 68%)는 42개 태양광 다운스트림 회사에, 약 2조5,400억원은 태양광 회사에 유입됐다.
시스템 기업과 서비스 제공 기업에도 각각 4,160억원, 428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태양광 기업들이 부채 자금을 통해 조달한 액수는 역대 최대인 200억 달러(약 26조 7,2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감소법 및 에너지 안보 흐름 등에 따라 지속적인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 자금 확보와 달리 M&A 시장의 분위기는 다른 것으로 평가됐다. M&A 활동은 2022년 128건에서 2023년 96건으로 감소했다.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인수 또한 2022년 268건에서 2023년 231건으로 줄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인수된 태양광 프로젝트는 총 45.4GW로 전년보다 31%가 적었다.
머콤캐피탈 그룹 라즈 프라부(Raj Prabhu) CEO는 “높은 차입 비용으로 인해 M&A 거래가 위축됐다”라며, “신중한 투자자들이 보다 유리한 가치 평가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태양광 프로젝트는 계속 관심을 끌고 있지만 전력 계통 연결 지연, 노동력 및 부품 부족 등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