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전기차 판매량 감소 영향 배터리 시장 주춤… 삼성SDI만 성장률 높여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4.04.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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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46.2GWh… 22.9% 성장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키워온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외 이차전지 시장에서 K-배터리 3사가 지속적인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배터리 기업들의 성장세도 주춤했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어 다시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확정 시기가 늦춰지는 등 국내에서도 전기차 판매량 감소세가 있었으나 3월 이후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다.

올해 1~2월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22.9% 성장한 46.2GWh를 기록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2024년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 탑재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92.4GWh로 전년 동기 대비 27.0% 성장했다. 중국 외 기준에서는 약 46.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외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톱10에 든 기업 중 삼성SDI만이 성장률을 더욱 높였으며, 모든 기업이 성장률 하락을 기록했다. 파나소닉과 SK온은 톱5에 안착했으나 역성장을 기록하며 주춤하는 모양새다.

전월과 비교해 CATL은 성장률이 2.7% 줄어든 25.8%로 26.3%의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6.2%가 줄어든 22.3%의 성장률로 시장점유율은 25.3%를 기록했다. 전월 시장점유율에서 1.4% 격차가 있었으나 2월 누적으로는 1% 격차로 따라잡았다.

파나소닉((Panasonic)은 전년도부터 가파른 역성장세에 접어들었으며 2024년 1~2월 기준 –11.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SK온도 지속적으로 성장률을 높여왔으나 처음으로 7.1%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월에는 19.5%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반면, 삼성SDI는 중국외 글로벌 배터리 시장 톱10 기업 중 유일하게 성장률 향상을 가져갔다. 전월 기준 44.2% 성장률을 1~2월 기준 48.0%까지 끌어올렸다.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5.2GWh, 시장점유율은 11.2%를 기록했다.

2023년 2월~2024년 2월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톱5 기업’ 시장점유율 추이 [자료=SNE리서치, 인더스트리뉴스 재가공]

삼성SDI 성장률 향상, LG엔솔 유지, SK온 주춤… 전기차 판매량 주목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 판매된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총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46.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성장했다.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K-배터리 3사 모두 톱5 안으로 안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22.3%(11.7GWh) 성장하며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3사 중 가장 높은 48.0%(5.2GWh) 성장률을 나타냈다. 한편, SK온은 -7.1%(4.2GWh) 성장률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K-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p 하락한 45.5%를 기록했다. 3사의 전기차 판매량 따른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는 △BMW i4/5/7 △아우디 PHEV가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EDV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했으나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의 판매량 부진 영향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Mercedes) EQ라인업의 견조한 판매량과 △기아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고 있어 다시금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Mustang) 마하(Mach)-E △GM 리릭(Lyriq) 등 유럽과 북미의 베스트셀러 차량의 판매량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중국시장 제외 2024년 1~2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캐즘존 진입 시장 성장 둔화 주요인… 가격 중심 트렌드로 전환된 전기차 시장

일본의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6.2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5% 역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모델3가 부분변경으로 인해 판매량이 잠시 주춤하며 역성장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Y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파나소닉의 전체 배터리 사용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파나소닉은 개선된 2170 및 4680 셀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외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CATL은 25.8%(12.1GWh) 성장률을 보이며 연이은 고성장세로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 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MG △메르세데스 △볼보(Volvo) 등 메이저 완성차 OEM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현대차의 코나와 니로 △기아 레이EV에 CATL의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시장 또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세는 얼리어답터의 초기 구매 수요 완결에 따른 ‘캐즘(Chasm)존’ 진입이 시장 성장 둔화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성장 둔화는 후방산업인 이차전지 업계에 영향을 미치며 오랜 기간 성장세를 이어오던 몇몇 업체가 역성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캐즘을 극복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기존 성능 중심에서 가격 중심의 트렌드로 전환된 전기차 시장에 맞춰 배터리 업체들은 고전압 미드니켈, LFP배터리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가올 전기차 황금기 시대에서의 ‘퀀텀점프’를 위해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통한 질적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설치 동향 [자료=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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