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십 '웨스턴 카펠라'도 이달 한국으로 출발...12월 중순 작업 착수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대왕고래' 동해 심해 가스전 첫 탐사시추가 본격적인 준비단계에 들어갔다. 한국석유공사와 정부는 첫 시추 해역선정을 확정했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도 이달 중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시추선은 오는 12월 중순 대왕고래 유망구조 해역에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첫 탐사시추 결과는 내년 상반기 발표될 예정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주체인 석유공사는 최근 정부와 협의를 거쳐 첫 탐사시추 해역의 세부 좌표를 포함한 종합 시추 계획안을 마련했다. 석유공사는 계획안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보고 하고 산자부에 정식으로 시추 계획 승인 신청을 낼 계획이다.
정부는 석유공사의 승인 신청건에 대해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를 열고 시추를 최종 허가할 방침이다.
첫 탐사시추 대상인 ‘대왕고래’는 동해 가스전에서 가장 석유·가스전 매장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이다. 대왕고래는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긴 형태의 지역이다.
업계관계자는 "대왕고래 위치는 포항에서 동쪽으로 50㎞ 이내에 동서로 길게 형성돼 있다"며 "대왕고래 한개 유망구조만 해도 넓어 가스 개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특정 지점을 선택하기는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첫 탐사시추에서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 대륙붕 해저까지 파 내려가 암석 시료를 확보한 뒤 이를 분석해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시추를 맞게 될 시드릴사 소속 드립십 웨스트 카펠라호도 이달 중 한국으로 출발한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현재 동남아 해역에 머무르는 중인데 12월 10일쯤 부산항에 도착할 것으로 관측된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길이 748.07ft(228m)·너비 137.8ft(42m)·높이 62.34ft(19m) 규모로 최대 시추 깊이는 3만7500ft(1만1430m)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실제 탐사시추 작업에는 2개월 안팎의 시간이 걸리고, 이후 시료 분석 작업에 추가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석유공사는 시추한 암석과 가스 등의 성분을 분석하는 '이수 검층'(mud logging) 업무 수행 회사로 미국 유전 개발 회사인 슐럼버거(Schlumberger)를 선정했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약 20%의 성공률을 고려했을 때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추공 하나를 뚫는 데에는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정부는 이번 1차 시추는 석유공사 단독으로 수행하고, 2차 시추 단계부터 해외 오일 메이저 등의 투자를 받아 공동 개발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한편 정부는 해외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두고 현행 최대 12%인 조광료(석유, 가스, 광물 등을 채굴하는 사업자가 내는 광구 사용료) 적용 비율을 최대 33%까지 확대하는 등 해저광물자원 개발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조광료 비율을 높여 개발 성공시 국가 몫으로 돌이가는 이익을 늘리겠다는 것이 법개정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