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가 10.9% 하락해 전체 물가 0.46% 포인트 낮추는 효과
공산품가격 안정 등으로 당분간 물가안정세 유지될 것으로 기대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대비 1.3%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1%대의 안정세를 보였지만 김장철을 앞두고 주요 채소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3%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로 올해 4월부터 시작된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가 상승률은 4월 이후 2%대를 유지하다가 9월부터 1%대로 내려왔다.
전체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품목별 차이는 확연하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각각 51.5%, 52.1%나 급등해 가계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상추 가격도 전년 대비 49.3% 상승해 채소류 전반의 물가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농·축·수산물 물가는 1.2% 상승하며 전체 물가에 0.1%p 영향을 주었다.
공업제품 가격은 전년 대비 0.3% 하락하면서 2021년 2월 이후 4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석유류는 10.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46%p 낮추는 효과를 냈다. 반면 외식 등 개인 서비스 물가는 2.9% 오르며 생활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신선식품 지수는 1.6%, 생활물가 지수는 1.2% 상승률을 보이며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정부는 물가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석유류 가격 하락과 농축수산물의 1%대 상승률 둔화로 물가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물가 상승률은 2% 이내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차관은 이어 “김장철 채소값 안정을 위해 배추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 보다 10% 늘려 2만4000톤을 공급하겠다"면서 "대파·마늘·천일염·젓갈류도 최대 50% 할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