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민간 소비가 올해 3분기 소폭 늘었는데도 내수 회복세가 여전히 더딘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발표한 '11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내수 부진이 작년 말부터 지속돼 왔으며, 특히 상품 소비와 건설투자에서 부진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9월 소매판매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으며 음식료품(-6.1%), 의류(-2.3%), 화장품(-10.2%) 등 주요 품목에서 소비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승용차 판매는 소폭 증가했으나 전체적인 상품 소비는 여전히 둔화된 상태다.
서비스업 소비는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속도는 느린 편이다. 숙박·음식점업(-3.0%),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2.5%), 교육(-1.0%) 등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 부문에서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한편, 건설투자는 일부 선행지표에서 개선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건축 부문에서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9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KDI는 “건설 투자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시차가 있어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하지만 KDI는 수출 증가세가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되는 가운데 건설 부진으로 경기 개선이 제약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에 대해서는 석유류 가격의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다수 품목에서 가격 상승폭이 축소돼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