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상태도 회사 예상대로 흘러가 ...韓 방산업계 최초 연간 영업익 1조원 돌파 가능성 제기
[편집자주] 올해 상반기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비주력 사업부문인 한화비전·한화정밀기계를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사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산하로 편입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상방산·우주항공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사업에 대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취지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분할 직후 첫 분기였던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익 기록을 세웠다. 분할 후 첫 걸음부터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두며 성공적인 새출발을 예고한 셈이다. 문제는 사업분할 후 사업다각화 및 시너지 효과가 상실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 역시 상존한다는 점이다. 방산·우주항공 산업은 국제 정세와 시황에 매우 민감한 업종인 동시에 매출처 변경과 타산업으로의 전환이 어려워 유연성이 떨어지는 태생적 취약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 리뷰’ 상(上)편에서는 인적분할 이후 재무적인 측면을 짚어보고, 하(下)편에서는 사업다각화 효과 상실에 따른 취약점에 대해 들여다볼 예정이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이하 한화인더)가 인적분할된 이후 첫 분기 성적표가 나왔다. 지난 3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익 기록을 세우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뒀다. 한화인더로 편입된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의 공백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재무상태도 회사측이 인적분할 전 예견한 추정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실적과 재무적 면에서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 3분기 자산 총액은 20조9155억원으로 부채 16조6898억원, 자본 4조2257억원으로 이뤄져 있다.
한화인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인적분할되기 전 마지막 분기인 2분기 말과 비교해 자본은 4조8266억원에서 6009억원 가량 줄었다. 부채의 경우 17조3545억원에서 16조6898억원으로 6627억원 줄어들었다.
인적분할 전인 지난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분할 직후 추정 재무제표를 발표했다. 추정 자산은 총 18조2000억원으로 자본 4조1000억원, 부채 14조1000억원 등이다.
3분기 말 재무제표와 비교해보면 부채와 자본 모두 추정치 보다 각각 2조원, 1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표면상으로는 부채 2조원 증가가 크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방산업계 수주계약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방산업계는 계약 수주시 선입금을 받게 되는데, 물품을 고객에 인도하기 전까지 선입금을 부채로 장부에 포함시킨다.
한 예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1조40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자주포 계약을 성사시켰다. 해당 계약으로 인한 선입금도 3분기 재무제표에 부채로 포함됐다. 방산업 특성상 기밀로 공개되지 않은 계약도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비주력 사업부문 분할 이후의 실적 연착륙과 관련해서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두며 대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가능해보인다.
지난 3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업익 4722억원, 매출액 2조6312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영업익의 경우 역대 최대 분기 기록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3304억원으로 상반기 누적 순이익(1625억원)의 두배에 달한다.
변용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로 인적분할된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의 실적을 제외한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익 시장 컨센서스 3160억원을 +51.0% 상회하는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며 호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분기 전망도 밝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지상방산의 국내 및 수출물량 증가 전망에 따라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분기 매출액 3조5648억원, 영업익 48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익을 기록한 3분기를 상회하는 추정치다. 에프앤가이드의 전망대로라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연간 영업익은 1조3324억원에 달해 한국 방산업계 최초로 영업익 '1조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