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기업 채용공고 47% 수도권 몰려… 데이터·SW 수요 높아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4.12.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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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이차전지 인재 산업 수요 분석 결과 발표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월 10일, ‘이차전지 분야 국가전략기술 인재 산업 수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산하 미래인재특별위원회(위원장: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서 심의·확정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학령 인구 감소로 과학기술 인력도 감소가 예상되나 기술패권 시대 도래로 이들 인력에 대한 수요와 중요성은 오히려 높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서 인력 수급 예측 또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기업의 대표적인 미충족 인력 수요 데이터인 채용공고를 분석해 정책적으로 의미 있고 신뢰성 높은 정보를 확보하고자 했다.

과기정통부가 ‘이차전지 분야 국가전략기술 인재 산업 수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gettyimage]

이번 분석은 정부 생산 통계에서 벗어나 민간 채용정보 빅데이터에 AI 기술을 접목, 정부 차원에서 직무분석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차전지 분야 307개 기업의 7년간 채용공고문, 2만1,000여건의 모집 사항을 바탕으로 이뤄진 이번 분석은 AI를 활용해 분석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AI를 활용해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화하고 14개 직무를 도출했으며, 각 단계마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신뢰도를 높였다.

분석을 통해 통상적으로 알려진 사실에 대해 정량적인 확인이 가능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지난 7년간 인력 수요 또한 지속 증가했다. 대부분의 이차전지 분야 기업에서 학사 이하, 공학계열, 경력직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았으며 수도권에 47%의 채용공고가 몰려 있었다.

아울러 R&D 직무의 경우, 석·박사 인력에 대한 요구 비중이 높았고 이차전지 핵심 개발 직무에서의 자연계열에 대한 선호, 수도권 이외 충북에서의 인력 수요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차전지 분야 인재 수요 분석 대시보드 [자료=과기정통부]
이차전지 분야 인재 수요 분석 대시보드 [자료=과기정통부]

<R&D 직무별>로는 △설비기술 HW 엔지니어(2,545건) △SW 개발자(1,054건) △소재 개발자(965건) 순으로 수요가 많았으며, 석·박사 인력에 대해서는 △소재 개발자(468건) △데이터과학자(100건) △소재·셀·모듈·팩 생산 및 공정 기술 엔지니어(99건) 순으로 수요가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부분의 직무에서 수도권의 수요가 타 지역 대비 많은 가운데 △데이터과학자(58.3%) △SW 개발자(52.2%)의 수도권 수요가 특히 많았으며, △소재·셀·모듈·팩 생산 및 공정 기술 엔지니어에 대해서는 충북·경북에서의 수요(33%)가 많았다. 아울러 대전 지역에서 석·박사 선호(37.9%)가 전국 평균(7.8%)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 구분에서는 관련 기업의 시설 투자 확대에 따라 지난 7년간 △소재·셀·모듈·팩 생산 및 공정 기술 엔지니어(연 33%↑)와 △소재 개발자(연 25%↑)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두 직무 모두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기업 규모별-R&D 직무> 구분에서는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모두 △설비기술 HW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대기업 557건, 중소·중견기업 1,988건)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대기업은 △소재 개발자(433건) △소재·셀·모듈·팩 생산 및 공정 기술 엔지니어(290건)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반면, 중소·중견기업은 △SW 개발자(840건) △설비기술 SW 엔지니어(619건)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학력>에서는 대기업은 중소·중견기업에 비해 석·박사 수요(대기업 15.1%, 중소·중견기업 4.5%)가 높았으며 △소재 개발자에 대해서는 석·박사 수요가 65.9%로 특히 높았다. 중견기업은 학사 또는 전문학사를 요구하는 비중이 컸고, 중소기업은 전문학사 요구 비중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업 규모별 인재 수요 분석 대시보드 [자료=과기정통부]
기업 규모별 인재 수요 분석 대시보드 [자료=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는 이번 분석을 토대로 6가지의 정책 제언을 도출했으며 관계부처와 함께 내년 관련 정책과 사업 추진에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산업성숙도가 높은 분야에 대해서도 분석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분석은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업계 CTO 등 다수의 전문가 자문을 받아 진행됐으며, 단순 부족 인력수가 아닌 기업의 입장에서 현장이 필요로 하는 인재 요건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를 기존 통계와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향후에도 기업과 연구 현장의 니즈를 과학적이고 정량적으로 파악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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