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반도체 기업 가운데, 삼성 제외 4개 보조금 확정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SK하이닉스에 6600억원대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한 계약을 최종적으로 체결했다. 함께 발표된 미국 정부의 SK하이닉스 대출 지원 금액까지 포함하면 약 1조4000억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는 셈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반도체법에 따른 자금 조달 프로그램에 근거, SK하이닉스에 최대 4억5800만달러(약 6639억원)의 직접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해당 자금이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는 SK하이닉스의 38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 사업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또 최대 5억달러(약 7248억원)의 정부 대출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초당적 칩스법은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업과 웨스트라피엣과 같은 지역사회에 투자함으로써 미국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발표된 보조금 규모가 지난 8월에 체결한 예비 계약보다 소폭 증가한 액수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에 지급될 것으로 알려진 직접 보조금 규모는 4억5000만달러(약 6500억원)였다.
지난 4월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 기지를 짓고 퍼듀대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에 협력한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인디애나 공장에서는 2028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제품이 양산된다.
SK하이닉스는 보조금 발표에 대해 "미 정부, 인디애나주, 퍼듀대를 비롯한 미국 내 파트너들과 협력해 AI 반도체 공급망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다음 달로 다가온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 규모를 잇따라 확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인텔, 마이크론 등 5대 반도체 제조업체가 미국 내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삼성전자를 제외한 4개사의 보조금 지급 규모가 최종 확정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텔에 78억6500만달러(약 11조원), TSMC에 66억달러(약 9조2000억원), 마이크론에 61억6500만달러(약 8조8000억원)의 보조금을 주기로 각각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미국에 총 4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64억달러(약 9조2000억원)의 보조금을 받는 예비거래각서를 맺고 미국 정부와 협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