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美, 엔비디아 AI 칩 수출 규제 전 세계로 확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1.0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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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獨·英 등 동맹국 제한 없어… 중국-러시아 등 적대국은 금지”
엔비디아 “美 리더십 위협”… 반도체협회 “성급히 이뤄지면 안돼”
젠슨 황 엔비디아 CEO_2025CES_AFP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AFP통신,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전 세계로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의 손에서 첨단 기술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AI 개발이 우호국(friendly nations)에 집중되고 전 세계 기업이 미국 표준에 맞추도록 하기 위해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AI 칩의 판매를 국가 및 기업 단위로 억제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 결과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반도체 무역 제한이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로 확대돼 AI 기술의 확산을 통제하려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이 규정이 3단계 제한을 만들 것이고 빠르면 10일(현지시간) 발표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소수의 최상위 수준 미국 동맹국들은 미국산 AI 반도체에 대해 지금처럼 구매할 수 있지만, 적대국들은 미국산 반도체 수입이 사실상 차단되게 된다. 그리고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한 국가에 공급될 수 있는 총 연산력(computing power)에 대한 제한이 걸리게 된다.

동맹국에는 한국과 일본, 대만, 독일, 네덜란드, 영국, 캐나다 등 18개 동맹국이 포함되고, 적대국에는 중국, 러시아, 마카오 및 미국이 무기 금수 조치를 유지하고 있는 20여 개국이 해당된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들은 마지막 그룹에 속한 국가에 본사를 둔 회사들은 미국 정부의 보안 요건과 인권 기준에 동의함으로써 자국의 국가적 제한을 우회할 수 있고, 훨씬 더 높은 한도를 얻을 수 있는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규정이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는 엔비디아 및 AMD와 같은 미국 반도체 업체가 중국과 러시아에서 고급 프로세서를 판매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는 여러 조치를 취해 왔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성명을 내고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마지막 규정은 오용 위험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경제 성장과 미국의 리더십을 위협하는 중대한 정책의 전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엔비디아 측은 이어 “일상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가속 컴퓨팅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은 미국이 육성하고 경제를 촉진하며 미국 일자리를 추가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고 지적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도 성명을 내고 “이러한 중요성을 지닌 정책 변경은 정권 이양기에 업계의 의견 수렴 없이 성급하게 이뤄져서는 안 된다”면서 “심의 과정을 우회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이 걸려 있고, 세계적으로 경쟁하고 승리할 수 있도록 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고, 수출 통제를 담당하는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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