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척당 2804억원으로 3위 그쳤지만 총 수주규모는 단일조선사 중 최대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친환경선박 중심 ‘선별 수주’ 전략을 내세워 수익성 증대에 나선 가운데, 어느 조선사가 이러한 전략을 충실히 이행했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비교 지표 중 하나로 척당 평균 수주액을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이 근소한 차이로 삼성중공업을 앞서며 주요 조선사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척당 평균 수주액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보다는 낮았지만, 지난해 국내 단일 조선사 기준 가장 많은 수주를 달성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수주 규모는 36척, 총 75억2000만달러(약 11조381억원)를 기록했다.
평균수주액을 산술평균으로 구하면 한 척당 평균 2억888만달러(약 3066억원)로, 국내 주요 조선 5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액수다.
HD현대중공업의 수주 내역을 살펴보면 △LNG운반선 2척 △암모니아운반선 14척 △가스운반선 8척 △에탄운반선 1척 △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 1척, 탱커 4척 △컨테이너선 6척 등이다.
LNG·암모니아·에탄운반선 등이 대부분으로 해당 선박은 화물창 내 온도 유지 등을 위해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하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36척, 73억달러를 수주해 척당 평균 수주액 2억277만달러(약 2976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과 조선 빅3를 이루는 한화오션은 47척, 총 89억8000만달러를 수주해 척당 평균 수주액은 1억9106만달러(약 2804억원), 업계 3위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다만 총 수주금액에서는 국내 단일 조선사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이 수주 선종 역시 △LNG운반선 및 LNG-FSRU 19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8척 △컨테이너선 6척 △LPG·암모니아 운반선 5척 △해양 1기 △특수선 8척 등으로 친환경·방산 분야 고부가가치 선박이 다수를 이뤘다.
빅3와 함께 국내 주요 조선 5개사로 분류되는 HD현대삼호(수주 43척, 71억달러)와 HD현대미포(97척, 61억3000만달러)는 척당 평균 수주액 각각 1억6511만달러(약 2421억원), 6319만달러(약 927억원)를 기록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의 상위지주사)은 올해 수주 목표로 180억5000만달러로 설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액 135억 달러보다 33.7% 높은 수치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올해 수주목표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선별 수주를 이유로 수주목표치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