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흐름 개선 위해 상선 정상화해야… 운전자금·중단기 차입 부담 지속될 것”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한화오션이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낮고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재무·현금흐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본업인 상선·해양 부문의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해양방산 관련 신사업에서 실질적으로 큰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55억원, 매출 2조7031억원을 거뒀다.
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2분기와 달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영업이익률(3분기 0.94%)은 회사 입장에서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반면 한화오션과 국내 조선 빅3를 이루는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5.7%, 5.16%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의 잉여현금흐름(FCFF)도 3분기 누적 –1조2100억원으로 좋지 않다. FCFF는 총현금흐름에서 총 투자액을 뺀 수치다.
현금흐름이 좋지 못한 까닭에 채무변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한화오션은 10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 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에 쓰인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본업인 ‘상선 부문’의 정상화를 통해 낮은 영업이익률과 현금 흐름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화오션은 올해 미 해군으로부터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유지보수(MRO) 계약을 따내면서 주목받았지만, 이러한 방산 관련 신사업이 현재로서는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변용진 IM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해군 MRO 사업 수주로 한화오션 주가가 급등했지만, 실질적인 수혜는 아직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한화오션의 (상선 등) 본업 정상화가 필요하다”면서 “지난해 (상선 등의) 저조한 수주로 인해 2025~2026년 매출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다소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무작정 수주를 늘려나가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수주 선박이 매출, 영업익 등 실적으로 인식되기까지는 통상 1~2년이 소요되는데, 그동안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운전자금’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11일 발표한 한화오션 기업어음 정기평가 보고서에서 “공정물량 증가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대규모의 자본적 지출(CAPEX)·지분투자 계획 등을 고려할 때, 한화오션의 중단기 차입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