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보다 임금 인상률을 높이고 성과급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대출 증가와 예대금리차 확대로 인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으며, 임금 인상률은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한 2.8%로 결정됐다. 국민은행 역시 협상 중으로 최종적으로 같은 인상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성과급도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기본급의 28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으며 신한은행은 현금성 포인트 지급액을 150만 포인트로, 하나은행은 현금 지급액을 200만원으로 늘렸다.

농협은행은 기존 조건을 유지했고 우리은행은 결산 후 성과급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성과급으로 '임금 300%와 10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은행들의 이러한 성과급 확대 요구는 지난해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의 누적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6% 증가한 약 11조788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예대금리차 확대가 은행 수익 증대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한편, 은행들은 임단협에서 복리후생 개선도 추진했다.

육아기 단축 근로, 출산휴가 확대 등 가족 친화적인 근로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며, 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265만원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1억1821만원으로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으며, 하나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순이었다.

은행들이 고액의 성과급과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가운데 일반 국민들은 내수 부진과 금리 인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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