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새해부터 韓 시장 '정조준'…"친환경차 '격전지'로 부상"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1.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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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캐즘'에도 올해 한국 車시장 둘러싼 EV 출시 '러시'
中 비야디 신차 선보이며 브랜드 본격 론칭…지커도 진출 선언
국내 완성차 업체도 앞다퉈 신규 EV 내놓으며 수입차에 '맞불'
지속된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연초부터 한국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지속된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연초부터 한국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특히 저가(低價)를 내세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한국 진출 ‘공격앞으로’ 기조는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측된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오는 16일 한국에서 승용차 브랜드 출시 행사와 함께 한국 판매를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BYD의 국내 출시로 유력한 첫 모델은 준중형 전기 SUV ‘아토3’로 알려졌다. 아토3는 전날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받으며 환경부 인증 절차를 완료했다. 사실상 한국 시장 판매를 위한 준비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다.

아토3는 이르면 다음달 중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가격은 3000만원 중반대가 될 전망이다.

BYD는 아토3 뿐 아니라 다른 모델에 대한 한국 시장 출시도 서두르고 있다. 세단인 ‘씰’, 소형 해치백인 ‘돌핀’ 등은 환경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2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이 장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올해 중으로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BYD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전국 6개 권역에 딜러사도 선정했다. 이들 딜러사는 권역 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서 차량 판매, AS 등을 담당하게 된다.

중국의 또다른 토종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도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샤오펑은 최근 한국지사 대표 선정과 판매를 위한 딜러사 모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에 설립된 샤오펑은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 전기차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중국 지리그룹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도 올해 안에 한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커는 올해 하반기 국내 전시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사 설립을 공식 발표한 샤오미코리아도 전기차 출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는 지난해 3월 대형 세단 ‘SU7’을 출시했다.

 

BMW 고성능 프리미엄 PHEV 세단 '뉴 550e xDrive'./사진=BMW코리아
BMW 고성능 프리미엄 PHEV 세단 '뉴 550e xDrive'./사진=BMW코리아

◆ 글로벌 車 메이커, ‘신차 격전지’ 한국 시장 참전

한국 시장을 둘러싼 친환경차 출시 러시는 수입차 1~2위를 다투는 BMW와 벤츠도 예외는 아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국 수입차 판매량에서 각각 1위와 2위 업체로, 이들은 지난해 연말 나란히 PHEV 신차를 내놓으며 올해 판매량 경쟁에 본격 돌입한 상황이다.

BMW코리아는 5시리즈의 고성능 PHEV 세단 '뉴 550e xDrive'를 지난해 말 출시했다. 이 차는 19㎾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62㎞(환경부 인증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 모드로 시속 140㎞까지 가속 가능해 일상에서는 순수 전기차(BEV)로 운행할 수 있다.

BMW그룹의 미니(MINI)코리아도 순수 전기차 ‘뉴 미니 에이스맨’ 사전 예약을 개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돌입했다. 뉴 미니 에이스맨은 기존 미니 쿠퍼와 미니 컨트리맨 사이 크기의 전기 콤팩트 SUV다.

벤츠 역시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 E클래스의 PHEV인 'E 350 e 4MATIC 위드 EQ 하이브리드 테크놀로지'를 지난해 말 출시했다. 95㎾ 출력의 전기모터를 통해 내연기관 사용없이 국내 인증 기준 최대 77㎞까지 순수 전기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여타 수입차 브랜드들도 올해 한국 시장에 신차를 줄줄이 출격시킨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분기 중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EX30’을 출시한다. EX30은 사전예약 판매 한 달여 만에 2000대를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볼보코리아는 EX30을 필두로 올해 두 자릿수 판매 성장을 목표로 설정하고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톱3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아우디는 전기 SUV 'Q6 e-트론', 전기 세단 'A6 e-트론'을 연내 출시한다. 특히 Q6 e-트론은 퍼포먼스, 퍼포먼스 프리미엄, 콰트로, SQ6 등 총 4가지 트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가격은 8000만원 초반에서 1억원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올해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신형 전기 SUV인 2025년형 ‘ID.4'와 'ID.5' 출시를 계획, 현재 사전 계약을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은 1분기 ID.4를 먼저 고객에게 인도하고 상반기 중 ID.5를 출고한다는 방침이다.

포르쉐도 브랜드 첫 전기 SUV인 ‘마칸 일렉트릭’을 올해 상반기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마칸 일렉트릭은 포르쉐의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는 모델로, 고성능과 효율성을 겸비한 SUV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인 테슬라 역시 저가형 전기차를 전세계에 선보이며 판매 격전지인 한국 자동차 시장에도 참전한다. 테슬라는 '모델 Q'(가칭)를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모델 Q의 글로벌 출시 가격은 2만5000달러에서 3만 달러 사이로 예상되며, 한국 출시 가격은 3000만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사진=현대자동차

◆ 수입차에 맞선 韓 완성차 업체, EV 줄줄이 출격 예고

올해 안방에서 수입차들의 신차 경쟁이 불붙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 출시 계획을 속속 내놓으며 맞불을 놓고 있다.

큰 형님 격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신형 전기차 7종을 한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1분기에 출시한다. 아이오닉 9은 기아의 동급 ‘EV9’보다 전장은 50mm, 전고는 35mm, 축간거리는 30mm 각각 커져 역대 최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넥쏘’ 후속 수소전기차도 연내 내놓는다.

제네시스에선 1분기 ‘GV70’ 전동화모델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기아는 고성능 대형 전기 SUV ‘EV9 GT’와 함께 새로운 PBV(목적기반차량) 모델 ‘PV5’, 준중형 전기 SUV ‘EV5’, 첫 전기 세단 ‘EV4’를 연내 줄줄이 출격시킬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도 중형 전기 SUV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하반기 선보인다. 해당 차량은 르노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pR’을 기반으로 설계된 모델로, 지난해 2월 스위스에서 열린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2024 올해의 차’로 뽑히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KG모빌리티는 1분기에 전기 픽업트럭 ‘O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O100에는 BYD와 협력해 국내에서 생산 중인 배터리팩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3월에는 중형 SUV인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다.

한국GM 역시 중형 전기 SUV ‘쉐보레 이쿼녹스 EV’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쿼녹스 EV는 지난해 9월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483㎞)에 대한 국내 인증을 완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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