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중 8개 가격 증가… 쌀만 전년보다 5.42% 내리며 유일하게 감소
올해 설 차례상 준비 시 전통시장 1.0%·대형마트 2.5% 비용 증가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한국 경제가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 여파로 다가오는 설 명절 성수품 가격 역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설 성수품 중 배추와 무, 배 가격이 지난해 설과 비교해 크게 올랐고 이 중 무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토대로 설 연휴 일주일 전 기준으로 설 성수품의 올해(1월 20일)와 지난해(2월 2일)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9개 품목 중 8개가 올랐고 1개만 소폭 내렸다.
비교 품목은 설 성수품인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쌀 등 9가지다.
올해 설을 맞아 농산물 4개 품목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대부분 두 자릿수 비율로 크게 올랐다.
무가 94.25%로 지난해 설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르며 가장 많이 증가했고 배추도 1년 전에 비해 58.78% 올랐다. 배는 39.89%, 사과는 6.78% 각각 상승했다.
축산물의 경우 계란이 12.77%로 가격이 가장 많이 뛰었다. 이어 돼지고기(9.41%), 소고기(8.14%), 닭고기(1.48%) 순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특히 가격이 오른 8개 품목 중 소고기를 제외한 7개 품목이 1월 평년 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올해 설 성수품 가격이 예년에 비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주식인 쌀 가격은 지난해보다 올해 가격이 5.42% 떨어졌다. 평년과 비교해선 0.77% 내렸다.
한편 설 차례상을 준비할 때 전년에 비해 올해 전통시장은 1.0%, 대형마트는 2.5%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13일 시내 전통시장 16곳, 대형마트 8곳,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유통업체 총 25곳을 대상으로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다.
서울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할 때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22만4040원, 대형마트는 25만8854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구매비용이 대형마트보다 3만4814원(13.4%) 저렴했다.
이번 조사는 6~7인 가족 기준으로 34개 주요 성수 품목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