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잭팟을 터트렸다.
현대건설(대표 박동욱)은 7월 9일(현지시간)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한 ‘마잔(Marjan) 개발 프로그램’의 ‘패키지 6’, ‘패키지 12’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두 패키지는 사우디 동부 담맘에서 북서쪽으로 약 250㎞ 거리에 위치한 마잔 지역의 해상 유전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원유를 처리하기 위한 플랜트 공사로, 총 공사금액이 27억 달러(약 3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턴키계약으로 설계와 시공을 일괄 수주했다.
이중 패키지 6는 원유와 가스를 분리 처리하는 기존 공장을 증설, 일산(日産) 30만 배럴의 원유·가스 분리 처리 능력을 추가하는 공사다. 공사금액은 약 14억8,000만 달러(약 1조7,189억원) 규모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41개월이다.
패키지 12는 2,500MMSCFD 용량의 육상 가스처리플랜트에 전력, 용수 등 유틸리티를 공급하는 간접시설을 설치하는 12억5,000만 달러(약 1조4,570억원) 규모의 공사다. 착공 후 41개월 내 완공해야 한다.
현대건설은 입찰 평가 과정에서 발주처인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우수한 기술력과 성공적 시공 능력을 인정받아 유수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했던 카란 가스 처리시설 공사(14억 달러), 쿠라이스 가스 처리시설 공사(7억 달러)를 각각 2012년, 2009년 성공리에 완공하며 두터운 신뢰관계를 쌓았다. 올해 11월에는 7억 달러 규모의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시설 공사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에서의 누적 수주액이 1975년 쥬베일 산업항 공사를 통해 첫 진출한 이래 약 170억 달러(약 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며, “신규 수주에 힘입어 사우디는 물론 중동지역에서 추가 발주될 프로젝트에서도 한층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