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중국외 배터리 시장점유율 ‘삼성SDI’ 3위 껑충… K-배터리 TOP4 안착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4.06.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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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101.1GWh… 13.8% 성장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점유율 변화가 유독 도드라졌던 4월 누적 집계가 나왔다. 올해 1~4월 기준, 중국외 이차전지 시장점유율에서 줄곧 3위 자리에 있던 파나소닉(Panasonic)이 5위로 쳐지고 삼성SDI가 3위에, SK온이 4위에 올랐다.

2024년 1~4월 판매된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101.1GWh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성장했다. [사진=gettyimage]

1위에 자리한 CATL은 1~4월 누적 시장점유율에서 27.7GWh로 27.4%를 기록했다. 전월 기준 성장률과 시장점유율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다. 반면, K-배터리 3사는 비교적 선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0GWh로 25.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고, 삼성SDI는 10.8%, SK온은 10.2%로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가파른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파나소닉은 10.3GWh 사용량, 10.0% 시장점유율로 5위로 떨어졌다. 2022년 말까지도 20%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중국외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으나 급성장하는 시장에 대응하지 못하고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개선된 2170 및 4680 셀을 중심으로 향후 테슬라 공급이 활성화되면 점유율을 다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외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점유율 톱10 기준으로는 PEVE가 10위 밖으로 밀려나고 선와다(Sunwoda)가 1.1GWh, 1.1% 점유율로 10위에 올라섰다.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은 전기차 판매 둔화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얼리어답터의 초기 구매 수요 완결에 따른 ‘캐즘(Chasm)존’ 진입이 이차전지 시장 성장의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가격 우위를 위한 배터리 포트폴리오 확장과 차세대 배터리 개발·공급 전략을 통해 향후 도래할 치열한 경쟁을 대비하고 있다.

2023년 4월~2024년 4월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톱5 기업’ 시장점유율 추이 [자료=SNE리서치, 인더스트리뉴스 재가공]

K-배터리 선전… 3사 모두 2~4위에 안착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4월 판매된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101.1GWh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성장했다.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K-배터리 3사 모두 톱5 안으로 안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7.1%(26.0GWh) 성장하며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3사 중 가장 높은 33.1%(10.9GWh) 성장률을 나타내며 3위에 올랐다. 한편, SK온은 -1.3%(10.3GWh) 성장률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K-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6%p 하락한 46.7%를 기록했다. 3사의 전기차 판매량에 따른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는 유럽에서 △BMW i4/5/X △아우디 Q8 e-트론(Tron) △피아트(FIAT) 500 electric이 판매량 호조를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의 판매량이 고성장세를 견인했다. BEV, PHEV 두 타입의 프리미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 삼성SDI는 고부가 배터리 P5와 함께 P6를 신규 공급하며 2분기부터는 자동차 배터리 부문 전체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온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EV6가 전년 대비 판매량 감소영향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 모두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SK온의 4세대 배터리가 탑재돼 2분기부터는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SK온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포드 F-150과 △메르세데스(Mercedes) EQA/B의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다. SK온은 포드 전용라인인 미국 조지아 2공장을 현대차 라인으로 연내 전환하고 2분기엔 30GWh 규모의 헝가리 3공장을 가동할 예정으로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의 △포드 머스탱(Mustang) 마하(Mach)-E △GM 리릭(Lyriq)과 같은 현지 OEM의 판매량과 유럽에서 △테슬라 모델3/Y △르노 메간(Megane)의 판매량이 호조를 나타내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배터리 합작법인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한 신모델들이 출시되고 있다. 현대차와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NCMA 배터리셀을 탑재한 △기아의 콤팩트 SUV EV3가 공식 출시했으며, 내년 초 출시예정인 세단형 △EV4에도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국내 출시된 △GM의 캐딜락 리릭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NCMA 배터리셀이 탑재되며 102kWh의 대용량 배터리 팩으로 46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얼티엄셀즈 2공장 생산량 증가와 얼티엄플랫폼이 적용된 GM의 신차 출시가 추가로 예정되어 있어 IRA를 충족하는 삼원계 배터리를 통해 북미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시장 제외 2024년 1~4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CATL·BYD 시장점유율 확대 중… 파나소닉 큰 폭 역성장

일본의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10.1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9.2% 역성장했다. 파나소닉의 주요 역성장 원인으로는 △테슬라 모델3의 부분변경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파나소닉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모델3 퍼포먼스 트림의 출시가 늦어진 점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파나소닉은 개선된 2170 및 4680 셀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외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CATL은 16.2%(27.7GWh)의 성장률울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MG △메르세데스 △볼보(Volvo) 등 메이저 완성차 OEM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코나와 니로 △기아 레이EV에 CATL의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시장 또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CATL에 이어 중국의 BYD 또한 중국외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며 점차 순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브라질, 태국, 이스라엘, 호주 등 중국 내수시장의 공급 과잉 이슈를 해외 수출로 해소하며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과잉공급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OEM들은 공격적인 자동차 수출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 전기차는 기존 완성차 OEM들과 비교해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의 경우 중국 전기차의 진입 속도를 제한하는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전기차의 진입을 경계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시장 선점과 해외 시장 공략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설치 동향 [자료=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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